마치며.
내가 어느 길을 가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은 나의 자아를 찾아가는 것과 비슷하다. 나의 남은 삶 동안 무엇을 하면서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 하다 보면 어느 틈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조금씩 알아 가게 된다. 즉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면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내가 알던 내 모습이나 내가 생각하던 내 모습도 고민의 시기가 찾아올 때는 낯선 자신이 된다. 사람들은 그런 낯선 자신의 모습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그 불안감은 막막함으로 다가온다. 그런 막막함으로 인해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빠르게 답을 내리기를 원하고 그 결정이 다시는 번복되지 않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것이 나를 알아가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한다면, 빠르게 답을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고민을 하는 과정은 언제나 힘들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생각하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보며 내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시간들은 진정한 나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고민의 시간은 언제 어떻게 나에게 다가올지 알 수 없다. 나는 언제나 새로운 면을 가지고 있고, 내가 모르는 나는 언제나처럼 나를 놀라게 해 주기 때문이다. 고민의 시간이 시작되더라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천천히 생각하고, 조금씩 경험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을 취하는 이 일련의 과정들만으로도 어느 순간 또다시 한길을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한길을 가고 있는 나는 고민을 하기 전의 나보다 훨씬 강하고 빛난다.
지금 나의 고민의 시간이 괴롭더라도 나에게서 눈을 돌지 말자. 어릴 때는 어릴 때만 할 수 있는 고민의 시간과 경험이, 학생을 지나 사회 초년생이 되었을 때는 그 시간에만 할 수 있는 고민과 경험이 있다. 그리고 수많은 연차를 쌓아 어느 정도의 '정점'에 서있다고 보일 때에도 더 나아가기 위해서 시작되는 고민과 경험이 있다. 지금이 지나도 또다시 나에게는 고민의 시간이 다가오게 된다. 지금의 힘든 시간을 피하기보다는 충분히 생각하고 경험하고 지나가야 후에 다가올 고민의 질이 높아지고 고민의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그런 고민은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다. 새로운 나를 찾고 나를 만들기 위한 시간일 뿐이다. 그런 시간에 늦은 시기란 없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어릴 때 끝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기 힘들어진다. 어느 때든 간에 고민이 된다면 충분히 생각하고, 아니다 싶은 것을 버리고, 관심 가는 것을 충분히 경험을 해보자. 나의 모든 시간은 언제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