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한 나의 길.

나아가다.

by For reira

진로에 대한 고민은 거창해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리 거창하지 않다. 대부분 크게 '무엇을 할지 모르는 단계' '두세 가지 중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단계' '지금 가는 길을 포기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단계' '내선택이 맞고 잘 가고 있는지 모르는 단계'로 나뉜다. 그리고 각 단계 별로 내가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방향도 대부분 정해져 있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상담할 때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진로에 대한 고민의 해결방법은 대부분 내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일 뿐 다른 사람이 이야기해줄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여러 가지 조언을 들었음에도 마음이 무거워지고 오히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더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는 한 단계 한 단계의 고민들이 나의 '삶'을 결정짓고 번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고민 끝에 한 나의 선택들이 내 삶을 결정한다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얼마나 좋아하는 일을 하는지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다르고 힘들 때 내가 견뎌낼 수 있는 부분이 다르다. 그러나 그 결정이 내 삶을 만드는 최종 결정이고 번복할 수 없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힘이 들고 많은 시간이 들 수는 있으나 나는 언제든지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언제든지 내 생각과 다르면 '번복할 수 있다'라는 생각은 오히려 나의 선택의 무게를 줄여 준다. 선택의 무게가 줄어들면 진로에 대한 고민은 조금 가볍게 느껴지게 되고 그런 약간의 '가벼움'이 오히려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나의 앞길이 막막하다고 생각할 때 빨리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선택지가 작다고 해서 쉽게 결론을 짓거나 생각을 조금 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방법은 정해져 있으니 그 안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은 결국 나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성검사를 아무리 많이 해도 수많은 직업군이 적혀 있는 책을 들여다 보아도 결국 정보만 넓혀질 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직접 생각하고 '직접' 흥미를 느꼈던 것들 뿐이다.


지금 고민을 하고 있다면 내가 위의 네 단계 중 어느 단계에 속해 있는지 먼저 파악해 보자. '무엇을 할지 모르는 단계'라고 한다면 내가 어떤 것에 관심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해보면 된다. '두세 가지 중에서 고민하는 단계'라고 한다면 고민이 되고 있는 분야를 충분히 '경험'해 보면 된다. '지금 가는 길 이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이 고민이 되는 단계라면 과감하게 '버리고' 천천히 다시 처음 단계로 돌아가면 된다. 그렇게 선택해서 길을 가고 있어도 불안하고 끊임없이 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단계라면 과감히 '생각'을 버려야 한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길에서의 잡생각은 나를 무겁게 만들어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보기에는 쉬워 보이는 이 네 단계에는 스스로의 판단과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 즉 쉽게 말한다고 쉽게 결정되는 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나의 고민을 끊임없이 어렵게 생각해도 나아갈 수가 없다. 시간을 천천히 들여서 조금 가볍게 생각하고 각각의 단계에서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면 어느덧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게 된다.


너무 많은 시간 동안 고민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마음을 무겁게 하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신세를 한탄한다고 해서 나의 진로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무엇이라고 하던 나의 단계를 점검하고 내가 지금 당장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일을 체크하면서 노력하는 것만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최대한 빠르게 끝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매우 천천히 이루어진다. 막막하다고 느낄수록 생각을 정리하고 단순하게 분류하기 위해서 노력해보자. 너무 멀리 보려 하기보다 현재에서 하나하나 생각하고 버리고 선택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의 길'을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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