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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 reira Jan 31. 2023

아기곰 꾸미의 혼자 잠자기

어둠이 내린 산 중턱의 작은 집은 아기곰 꾸미의 집입니다. 아기곰 꾸미는 엄마 아빠와 함께 밥을 먹고 있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는 중에 갑자기 꾸미가 이야기합니다.

"엄마, 아빠 오늘부터 저 혼자 잘게요. 안 재워 주셔도 돼요."

꾸미의 말을 들은 엄마 곰의 눈이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무섭지 않겠어?"

꾸미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합니다.

"네. 괜찮아요. 저도 이제 다 컸는걸요."

꾸미의 대답을 듣고 아빠 곰이 크게 웃었습니다.

"우리 꾸미가 다 컸구나. 그래. 오늘부터 혼자 자도록 하자."


밥을 다 먹은 꾸미는 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양치를 하고, 잠옷을 갈아입고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을 정리합니다. 그런 꾸미를 보며 아빠 곰이 엄마 곰에게 조용히 말합니다.

"그동안 무섭다고 혼자 못 자겠다고 하더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러게요. 그래도 꾸미가 먼저 용기를 냈으니 응원해야지요."


잘 준비를 마친 꾸미는 작은 곰인형을 안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아빠 곰은 침대에 누운 꾸미를 보며 한 번 더 묻습니다.

"정말 혼자 잘 수 있겠어?"

"그럼요!"

꾸미의 대답을 듣고 아빠 곰은 빙그레 미소를 짓습니다.

"그래. 알겠다. 잘 자렴"

아빠 곰은 꾸미 방의 불을 끄고 문을 닫고 나갔습니다.


아빠 곰이 나가자 꾸미의 방은 어둠으로 가득 찼습니다.  침대 위에 눈만 내밀고 누워있던 꾸미는 문득 겁이 났습니다.

' 괜히 혼자 자겠다고 했나.?'

무서움을 떨쳐내기 위해 꾸미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었습니다.

' 아냐 아냐. 혼자 잠드는 게 뭐 어때서. 할 수 있어.'

사실 그동안 꾸미는 잠들 때까지 항상 부모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가끔 한밤중에 잠에서 깨면 부모님 방에 가서 함께 자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오후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던 꾸미는 친구들 모두 혼자 잠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 컸으니 혼자 잘 수 있다고 말하는 친구들을 보며 꾸미도 혼자 잠을 자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혼자 남겨진 어두운 방은 꾸미에게 무섭기만 합니다. 창문을 넘어 무서운 괴물이 나타날 것만 같았습니다. 꾸미는 가슴에 품은 작은 곰인형을 더 꼭 안았습니다. 꾸미가 무서워하는 것을 보고 품 안의 작은 곰인형이 꾸미의 팔을 토닥입니다.

'걱정 마. 무서운 괴물이 오면 내가 널 지켜줄게.'

꾸미는 작은 곰인형의 말에 조금 안심했습니다.

'정말?'

' 그럼~ 당연하지. 나는 항상 너와 밤에 함께 있었잖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좋은 꿈을 꾸렴.'

꾸미의 눈이 조금씩 감깁니다.

'무서운 괴물이 괴물 친구를 데리고 오면 어떡하지. 너 혼자서 괜찮겠어?'

'응 난 어떤 괴물들이 와도 너를 지켜 줄 수 있어.'

'고마워.'

'잘 자'

작은 곰인형의 인사가 끝나기 전에 꾸미는 잠이 들었습니다.


"꾸미야~ 꾸미야~ 일어나야지~"

엄마 곰의 목소리에 꾸미는 잠이 조금씩 깹니다.

"으... 눈부셔..."

햇살에 눈을 비비며 꾸미가 기지개를 켭니다.

"그러고 보니 나 어젯밤에 정말 혼자 잠들었구나. 우와!"

꾸미는 신이 나서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엄마.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 저는 잘 잤어요!"

큰소리로 인사하며 방문을 나서는 꾸미를 침대 위의 작은 곰 인형이 자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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