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만남을 축복하기라도 한 듯 하늘은 맑고 높았다.
허기진 저녁을 채우기 위해 좋아하는 식당을 찾아 위장에 사치를 부렸다.
예쁜 노을이 보일 것 같다는 그의 말에 바다에 가기로 했다.
그가 일러주는 방향으로 커다란 다리위에서 만난 일몰은 따뜻한 색을 담고 있었다.
짧고 빠른 시간 흘러간 일몰을 배경삼아
3주라는 긴 시간을 기다린 서로의 온도를 탐했다.
우리가 만든 온기에 안정감과 편안함이 스며온다.
그를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이 순차적이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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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헤어져야 하는 마지막 바다,
그 바다를 등져 굵은 빗소리가 들린다.
입술에 남은 부드러운 촉감
귀를 감싸는 빗소리
점심부터 3시간의 대화를 지나
30분을 계속 미뤄,
7시가 다 되어서야 그를 놓아주었다.
그를 쓰다듬으며 남긴 애틋한 실연의 기억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