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별

by 취향

카메라에 감겨있던 필름을 현상했다

우리로 담아둔 마지막 편지였다.


같은 곳은 반복해서 다녀 보아도

그곳의 지리보다는

그날의 형상과 감정을 기억하곤 한다.


언제부터인가 나누지 않았던 편지들 덕분에

우리가 희미해지는 순간이 내 기억이 되지 않을 것 같다.


.


동해로 가는 고속도로 끝

바다를 왼쪽에 두고 달리던 길이 있다.

제한 속도 때문에 바다를 발견하는 시간이 생긴다.


우리의 마지막엔

기운을 잃은 온기보다

바다 위 별들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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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가 남겨 놓은 흔적 안에

그 우리의 내가 어여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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