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두고 쌓여온 버릇 같은 습관이 있다.
1.
언제나 먼저 이별을 이야기하지 않으려 했다.
관계를 놓는 주체가 되기 싫었다.
최선을 다해 지낸 시간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 같았다.
짧지 않았던 시간에 대한 막연하고 고집스러운 애착이었을지도 모른다.
2.
모든 과정에서 긍정만을 남겼다.
미화에 불과한, 내가 선택한 오랜 인연에 대한 편협한 긍정이었을 것이다.
망각이 삼키기 전에 마음껏 일기를 적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감정들이 가감 없이 흩어져 있다.
그 글을 다시 읽을 때면 또다시 울기도 한다.
그리움이 아닌, 나를 위한 공감이었다.
3.
고집스러운 애착이던
미화에 불과한 긍정이던
그 어떤 감정이 묻어있던
변함없이
그 시간을 그대로 사랑한다.
그 시간 속 우리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