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by 취향

3년이 흘렀다.

사랑을 찾지 않았다.


인연이나 운명을 말해 보지만, 마음은 고요히 닫혀 있었다.


마음을 거쳐 가는 계절들이 수없이 지나가고

내 마음의 자리에 묵직하게 머물던 흔적들도 조금씩 빛을 띠며 스러졌다.


.


그러다 오래 숨겨 두었던 일기장을 열었다.


그 시간에 새겨진 기록을 넘기다

이제 이 마음을 꺼내어도 좋겠다 생각했다.


이미 오래전에 희석되었을지도 모를 내 경험이

망각이나 미화에 물들지 않고

날것 그대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어느 마음 한편이 그 시간에 멈춰 있었던 걸까.

글을 전부 채우고 보니 해방감이 조용히 찾아왔다.


.


그리고 다시 말한다.

나는 여전히 운명을 믿는 낭만주의자이다.

이전 19화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