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의 정보는 코로나 팬더믹 시기가 끝나고 앤더믹 시기를 맞아 터키로, 유럽으로 여행을 가고 싶은 당신을 위해 글을 씁니다. 절대 주재원 생활을 예찬하거나, 이것이 편하다고 말할 수 없는, 그런 정말 촌스러운 엄마의 글이므로, 이 삶을 일반화하거나 이 삶이 완전히 좋다거나 때론 너무 안 좋다고 말할 수 없음을 밝힙니다. 우리 삶이 그러하니까요. (현재 이스탄불 거주 6개월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뭐 살아보니 인생이 되게 좋은 것도, 끝까지 나쁜 것도 없더라고요. 가끔 끝까지 나쁘면, 다음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그게 힘이 되기도 합니다. 너무 슬픈 이야기이지만 가끔, 힘이 됩니다.
저희 집처럼, 온 가족이 코로나 완치자이며 미취학 아동을 데리고 여행할 경우, 이 정보는 유용합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대답합니다.
1. 지금 아이를 데리고 터키 살아보니, 유럽 여행 지금 가도 되겠어?
지금 저희 집처럼 모두 코로나에 걸렸다면, 무조건 지금 당장 떠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10년 전 제가 혼자였을 때, 독일, 체코,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호주 등을 여행했습니다. 제 돈 벌어 처음으로 제대로 떠나는 배낭여행이었고, 방학을 맞아서 보충 수업을 있는 대로 다하고 떠나는 여행이었지만, 한국의 성수기(7-8월/12-1월)에 떠난 여행이었기에 유럽, 호주를 어디를 가도 한국인, 중국인 등 동양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없습니다.
적어도 여행 인구 중에 동양인이 없고, 중국인이 없어서 예전과 같은 대기는 없습니다.
예) 아야 소피아(Hagia sophia mosque), 돌마바흐체(Dolmabahce)는 20-30분 대기는 주말 기준이며, 평일의 경우엔 거의 대기 없이 입장 가능합니다. 가까운 유럽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 금, 토, 일은 붐비고 줄도 섭니다. 코로나 팬더믹 이전엔 입장을 위해서 2-3시간도 기다려야만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 데리고 땡볕에 서서 줄을 서서 들어간다. 가능합니까? 저희 아들은 안됩니다. 아하하하하.
잘 기다리는 정말 착한 아이라면 지금 떠나지 않으셔도 됩니다.
2. 항공 이용 등 나라 간 이동은 어떠한가요? 터키 국내선 이용 저가항공 이용(터키항공, Pegasus)
터키에서 총 2번의 국내선, 국제선을 이용하였습니다. 터키 국내선 이용을 하던 시기에는 코로나 확진 전이었으며 한국 내에서 발행한 '코로나 예방접종 증명서(영문판)'를 이용해서 문제없이 이동 가능했습니다. 발권 전에 예방접종증명서를 요청했고, 한국에서 1차 접종 후(얀센 접종으로 2차 면제), 3차 접종을 터키에서 하지 않았음에도 문제없이 발권,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이스탄불에는 2개의 국제공항이 있습니다. 공항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이스탄불-안탈리아 이동 시, 코로나 예방접종 증명서(영문판, 인터넷에서 발급 가능)만 있으면 문제없이 국내선 이동 가능합니다. 국내선임에도 불구하고 테러의 위험 때문에 공항 내 검색이 2번 실시됩니다. 한국의 국내선 이용을 생각하고 1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면 비행기는 먼저 떠날 확률 100%, 공항이 크며, 테러를 당한 경험(2016년) 때문인지 국제선, 국내선 할 것 없이 비행기 탑승을 위해선 2번의 검색대 통과가 필요합니다.
코로나 덕분에(?) 공항 이용객이 줄어들어 그래도 2시간 전에만 가시면 충분히 공항을 둘러보며 커피 한 잔 하시고 검색대 2번을 통과해 탑승하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 앤더믹이 되면 비행기 출발 전 3시간 전이라도 바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로 탈 수 있나요? 어린이는 주스라도 먹어야 비행기를 탈 수 있으니까요.
#사비하 괵첸 국제공항
국제선 저가항공 이동(이스탄불-바르셀로나)
국제공항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작지만, 인근에 대형 쇼핑몰 및 호텔이 있어서 이스탄불에서 못한 쇼핑을 하거나 밤 또는 아침 비행기일 때 유용한 공항입니다. 유럽 저가항공 비행기는 거의 이 공항에서 이착륙을 많이 합니다. 온 가족 확진 후, 출발이라 터키 보건국 앱(E-NABIZ)에서 발행된 완치자 증명서로 기다림 없이 발권 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테러의 위험으로 검색대의 검색이 2번 있습니다 한국을 생각하시고 1시간 전에 도착하시면 비행기를 놓칠 확률은 100%입니다.
여행에서 늘 있는 기다리는 시간, 비행기를 기다리고 입장을 기다리고, 차례를 기다리고, 음식을 기다리고, 기다려야 해 그래야 우리 차례가 오는, 그 교육의 시간이 가능할 정도, 지금 표 사세요.
굳이 여행사를 따라갈 필요도 없고, 표를 사기 위해 대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영어는 공부 조금 하시고, 터키어 인사, 바르셀로나 인사 조금 하시면 됩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영어만 하시면 아무 문제없이 완벽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이스탄불은 살아서 그런지 터키어 모르면 답답한 곳이 제법 많습니다. 여행자들이 자주 다니시는 곳 가시면 다 영어 하십니다. 그러나 저처럼 살고 있으면, 영어만 하시면 힘듭니다. 의사 선생님도 간호사도 영어를 못하니까요.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간다. 그건 어른끼리 가는 여행보다 어렵습니다. 기다리고 걷기 싫다가 난무하니까요. 유모차 하나 드시고 접종증명서 들고 발권하시고 출발하세요. 지금 여행사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기다림이 없는, 대신 줄 서주는 사람 없어도 되는, 만약 돈이 많으시고 아이가 참을성이 평균 이상이면 나중에 오셔도 됩니다.
어차피 떠날 거라면 지금 바로 오세요. 그런데, 맞습니다. 회사가 문제입니다.
역시나 사는 건, 다 좋은 것도, 다 나쁜 것도 없습니다. 저는 쿠*, 새벽 배송이 없는 이스탄불에 있으니까요. 그래도 얼른 떠나세요. 그리고 또 다른 나라로 가세요. 지금이 제일 한산해요. 제가 본 유럽 중에 제일로요. 기다림과 줄 서기로 내 휴가의 시간을 쓸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들이 안 기다립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