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이 가는 대로 쓰는 글
며칠 전부터 허리에 통증이 조금씩 느껴졌다.
통증은 점점 강해지며 허리를 구부릴때나 오랜시간 동안 앉아있다가 일어설 때 뻐근한 느낌을 주었다.
몇 년 전 추간판탈출증, 즉 허리 디스크가 있어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시술을 받고 운동요법으로 거의 완치 수준까지 되었다.
이후 일상생활과 가벼운 운동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회복되었으나 통증이 느껴지는 순간 또 돈 들어가겠군이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일단 원인이 확실하지 않아 파스 붙이고 하룻밤 지낸 후에 다시 확인해 볼 요량으로 아내에게 엉덩이를 밀어대며 허리에 파스를 붙여달라 요청했다.
아내는 선심 쓴다는 듯이 우쭐대며 증상이 있는 부위에 파스를 붙여주었다.
관절에 붙이는 간단한 파스가 아닌 약효가 있는 파스를 붙이고, 부직포처럼 생긴 부착종이를 이용해서 부착 위치를 고정해 주는 나름 비싼 파스를 사용했다.
- 앗! 차가워.
아내는 파스를 붙이고 찰싹 때리면서 고정을 시켰다. 감정이 섞인 것 같은 손길로.
파스를 붙이고 하룻밤을 지냈고 다음날 저녁이 되었다.
신통하기도 하지 허리의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다행히 디스크 증상은 아니었나 보다.
파스를 교체할 필요도 없을 듯해서 그때까지 허리에 잘 붙어있던 파스를 떼었다.
- 바스락!
- 응? 바스락?
예상한 소리가 아니었다. 뭔가 이상했다.
파스를 눈 앞으로 가져와 바라보았다.
약효가 있는 부분에 반짝 거리는 비닐이 붙어 있었다.
- 아
아내가 파스를 붙일 때 약효가 있는 부분의 보호 비닐을 떼지 않은 것이었다.
수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파스의 효과가 비닐을 통과해 영향을 미친 것인가?
제약사에서 의도한 것인가?
아니면 아픈 부위에 부직포만 붙여도 효과가 있을까?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은 궁금증이다.
일개 파스가 원격치료를 하다니.
우리의 의료 미래는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