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와 공감

by 착한나눔이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사람들 속에 있는데도 혼자인 것 같은 날.
말은 오가지만 마음은 닿지 않고, 설명하려 할수록 더 오해받는 느낌이 드는 날.


그럴 때 우리는 생각한다.
아무도 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이 감정은 특별한 사건이 있어서 생기기보다는,
조금씩 쌓이다가 어느 순간 문득 고개를 든다.
괜찮다고 말해왔던 순간들,
굳이 설명하지 않고 넘겼던 감정들,
그런 것들이 마음 안에서 조용히 눌려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무게를 드러낸다.


사람은 누구나 이해받고 싶어 한다.
칭찬이 아니라 이해.
정답이 아니라 공감.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왜 이 상황에서 흔들리는지,
왜 쉽게 웃지 못하는지.
그 맥락까지 알아주길 바란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이해는 생각보다 드물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경험을 기준으로 타인을 해석한다.
그래서 당신의 침묵은 무심함이 되고,
당신의 신중함은 우유부단이 된다.


그때 우리는 설명을 포기한다.
어차피 말해도 통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리고 그 포기가 반복되면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말수가 줄어든다.


솔직히 말하면,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않는다는 생각에는
조금의 오해가 섞여 있다.


완전히 이해받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나조차도 나를 다 알지 못하는데,
타인이 어떻게 나의 모든 맥락을 알 수 있을까.


문제는 이해의 부재가 아니라
기대의 크기일지도 모른다.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클수록
실망도 커진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이해받지 못했다고 느낀 순간을
거절당했다고 착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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