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차 <코쉬키(Koshki)>
언덕 위에는 20명 가까이 되는 대가족이 우리보다 먼저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남편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길래 찍어주고 우리도 사진을 부탁해 가족사진을 남겼다.
하늘은 파랗고 들판은 싱그러웠으며 들꽃 향기가 은은하게 코끝을 맴돌았다. 언덕에서 보이는 코카서스산맥은 한여름의 더위에도 그 냉기를 잃지 않았고 구름을 덮고 누워 느긋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널 또 볼 수 있을까.'
아쉽지만 이제 떠나야 할 시간.
언덕을 내려와 우쉬굴리를 지나 메스티아는 오후 5시쯤이 되어 도착했다. 다행히 카즈베기에서처럼 기온이 한층 내려가 많이 덥지는 않았다. 일단 합격.
숙소 앞은 외부 바닥을 새로 까는 공사를 하고 있어 크고 작은 돌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방안에는 에어컨도 없고 냉장고도 없었지만 윈도우 바탕화면의 효과 덕분인지 마음이 너그러워져 그다지 화가 나진 않았다.
"러시아 아줌마네 보다 훨씬 좋아. 이 정도면 훌륭해."
소파와 침대가 푹신했고 청결하고 깔끔한 숙소 상태가 마음에 들었다. 커피와 차를 권하시던 친절하고 인자하신 주인 할머니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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