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차 <펑크>
힐링 시간이 끝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카페를 나와 다시 케이블카를 탔다.
"어제 개고생해서 호수 간 것보다 오늘 케이블카 타고 카페 간 게 훨씬 좋았어. 하하"
"나도나도. 케이블카 타는 거 너무 재밌어! 한 번 더 타고 싶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과일 가게에 들러 커다란 수박과 복숭아, 사과를 샀다. 족히 10kg은 넘어 보이는 수박이 6천 원이라니! 갓 구운 커다란 빵도 샀다.
수박을 자를만한 칼이 없어 호텔 테이블 나이프를 빌려와 대강 자르고 반으로 쪼개 수박 반 통을 숟가락으로 퍼먹었다. 숟가락으로 수박을 퍼먹자 움푹 파인 수박웅덩이에 맑은 수박물이 고인다. 아이들에게 빨대를 줬더니 코코넛 주스를 마시듯 쪽쪽 수박물을 마신다.
아이들이 웃는다. 까르르. 꺄르르르르. 냐하하. 이히히히히. 하하하하. 빨대로 수박물 먹는 게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끊임없이 웃는 아이들. 나의 천사들.
수박과 빵으로 간단히 점심을 대신하고 각자 할 일을 했다. 아이들은 유튜브를 보고 남편은 다음 숙소를 예약한다. 나는 발코니에 나와 오랜만에 그림을 그렸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