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차 <봉인 해제>
이제 여행의 중반을 지났다. 그동안 너무 타이트하게 일정을 소화한 것 같아 오늘은 쉬어볼 참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둘째 아이의 꿈틀거림이 심상치 않았다. 잠시 후 아이는 푹 자고 일어나는 개운함이 아닌 짜증 섞인 목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눈이 안 떠져. 으앙'을 연신 외치며 눈곱을 떼어달라고 한다. 이마를 짚어보니, 아뿔싸. 뜨겁다.
'드디어 올 게 왔군.'
아이들의 체력이 좋다며 안 아파서 다행이라는 어제의 말이 무색하게 열이 난다. 서둘러 아이를 안고 타이레놀을 찾는다. 모든 여행의 일정을 남편이 짜기에 오늘의 일정을 물었다.
"별거 없어. 아무래도 오늘은 쉬어야겠다."
가볍게 트레킹을 할까 고민했는데 어제 죽음의 오프로드를 경험한 뒤 우리가 빌린 렌터카로는 더 이상의 꿀렁 길은 안 될 것 같다고 말하는 그.
다행히 아이는 타이레놀 5밀리를 먹고 금방 열이 내렸다. 그러고는 컨디션이 안 좋은 게 맞나 싶게 신나게 웃고 뛰고 소리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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