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이 생겼다

그림연습장 04 <죽음, 가까이>

by 딱따구루이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 자랐다. 흐릿한 옛 사진을 보고 그렸더니 그림도 흐릿하다. 오늘의 내 능력은 이 정도가 한계다.


오빠가 있었다고 했다.

이미 큰 아들이 한 명 있었으니

작은 아들이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아 죽지 않았다면 나는 태어나지 못했을 거라고 했다.

둘째 오빠의 죽음으로 태어났다.

목숨을 이어받았다.


죽음이 항상 가까이 있었다.

애증과 죄책감을 품은, 어린 시절 같이 살았던 할머니의 죽음

푸근한 시골 아주머니 같았던 큰 이모의 크리스마스이브의 마취와 황망한 죽음

이모가 돌아가신 후 슬픔과 외로움을 못 이기신 탓인지 항상 나를 다래라고 불렀던 이모부 마저 돌아가셨다.

군대 가서 잘 지내는 줄로만 알았던 유일한 동갑내기 사촌의 안타까운 죽음

똑 부러지고 일을 잘해 초고속 승진 중이던 동료의 갑작스러운 죽음

인터넷 쇼핑이 취미였던 교무실무사님의 믿지 못할 죽음의 소식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딱따구루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불혹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딱따구루이입니다.

14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2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6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3화선한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