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한듯 더러운 숙소의 친절한듯 불친절한 러시아 아줌마

7일 차 <밤 산책>

by 딱따구루이
그가 밤 산책을 하며 만난 고양이


큰 아이는 물을 좋아한다. 아기 때부터 좋아했다. 그 기질이 계속 이어져 지금도 물놀이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런 아이를 위해 남편은 물놀이용 수영복을 챙겼고 한 번쯤은 물놀이를 위한 숙소를 예약하겠다고 하더니 그게 오늘이었다.


도착한 숙소는 겉에서 보기에는 깨끗하고 좋아 보였다. 하지만 침실로 들어선 순간, 음? 뭔가 예감이 좋지 않다. 일단 방 밖에 화장실이 따로 있었다. 샤워 부스도 이상했다. 캡슐처럼 생긴 샤워 부스는 꽤나 오랫동안 사용한 듯한 흔적을 보였고 높이가 낮아 키가 큰 편인 남편이 안으로 들어가려면 몸을 구겨 넣어야 했다.

침대 매트는 오래되어 쿠션감이 전혀 없었고 낡은 스프링의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공포영화에서 나무문 열리는 소리처럼 들렸다.


"처음에 보여준 방은 에어컨도 없었어. 사진하고 다르다고 하니까 여기를 보여주더라고."

"하루만 묵을 거니까 오늘은 그냥 여기서 자자. 무민이도 수영하고 싶어 하고."


방에 들어서면서부터 물놀이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첫째 아이는 짐을 풀 새도 없이 수영복으로 갈아입었고 다행히 작은 풀장에서 물 만난 물개처럼 즐겁게 수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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