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차 <꿈속 퇴실>
오전 6시.
전혀 개운하지 않은 아침이다.
어제 마트에서 아침에 먹으려고 산 시리얼과 우유는 먹지 못했다. 우유인 줄 알고 샀는데 마셔보니 약간 신맛이 나는 요플레였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숙소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후다닥 짐을 싸고 도망치듯 방을 빠져나왔다.
오전 7시.
프로메테우스 동굴에 가기 전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바그라티 대성당에 들렀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조지아에서는 탁 트인 언덕의 꼭대기에는 항상 성당이 있다. 오르막 끝에 도착하자 민트색 지붕의 대성당이 보인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는 성당은 고요했고 바닥에 엎드려 있던 갈색 개만이 우릴 반겨줬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일까.
한국에 놓고 온 걱정이 많아서일까.
숙소가 너무 별로여서 기분이 상해서 그런 걸까.
잠을 잘 자지 못한 탓에 피곤해서 그런 걸까.
고요한 분위기의 아름다운 풍경임이 확실한데도 그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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