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소년의 미소를 짓는 그는

그림연습장 08 <서툰 사랑>

by 딱따구루이


이제 보니 70세가 넘으신 지금도 젊은 시절 그대로 소년의 미소로 웃으신다.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 친하지 않은 걸 넘어서 미워하기까지 했다.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아버지의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으니까.

그는 아이들에게 큰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자식들에게 자상하지도 배려심이 깊지도 딸바보도 아니었다.

다혈질이라 화가 나면 욱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고, 거친 말을 사용했다.


그는 천진한 소년의 미소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7남매 중 막내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천진함이 아닐까.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4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아버지에 대한 기억 없이 자랐다고 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어린 시절 너무나 가난해 시골에서 먹을 수 있는 생물들은 다 잡아먹어 봤다고. 그의 유년기와 비교해 지금의 생활을 보면 그는 자수성가했다고 할 수 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본 적도, 아버지의 역할을 배워본 적도 없는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고달픈 문제였던 아버지의 부재와 경제적 불안정성을 자식들에게 대물림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다.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과 안정적인 경제력을 갖추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으리라.

어린 시절의 나는 아버지의 존재와 굶지 않을 정도의 경제력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많은 것들을 바랐다. 자상하고 배려심 넘치며 친구 같은 아버지의 모습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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