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너에게

4일 차 <우울한 나에게>

by 딱따구루이



혹시 오늘 날짜가 뭔지 아니?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 알고 있니?

보지도 않는 TV가 덩그러니 틀어져 있니?

쇼츠를 몇 시간째 보고 있는지 알고 있니?

.

.

.

책임감이 남다른 아이구나.

훌륭한 어른이 되고자 질식해 가는 중인지도 모른 채,

너무 무거운 짐을 짊어질 필요는 없단다.

꼭 사회가 인정하는 훌륭한 어른이 되지 않아도 돼.

넌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

여력이 있다면 할 수 있는 정도 내에서

밥을 먹고

씻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돌리고

쓰레기를 버리고

멍도 때리고

커피도 마시고

그러다 좀 더 여력이 생기면

하고 싶은 무언가가 생기면 하고

일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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