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차 <둘째는 겁보>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음식을 먹을 마땅한 식당이 없어 케이블카 타는 곳 근처에 있는 구멍가게에 가보기로 했다. 가게가 맞나 싶을 정도로 허름한 가게 안에 할머니가 한 분 앉아계신다. 파는 물건이 몇 개 없어 가게 안을 둘러볼 것도 없이 포장된 빵이 있어 하나 집어 들었다. 할머니께 빵을 사고 차로 돌아와 봉지를 뜯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인 듯한 빵은 퍽퍽하기 그지없었지만 시장이 반찬이랬나. 배고픈 우리는 빵을 우걱우걱 뜯어 먹으며 커다란 빵을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이틀 전 카즈베기로 가는 길에 길게 이어져 있는 케이블카를 봤었다.
"케이블카 탈래?"
"에어컨이 있을까?"
숙소에도 없는 에어컨이 케이블카에 있을 리가 만무하다. 그래도 아쉬워 잠시 타볼까 싶었다가 따가운 햇빛에 사방이 막혀있는 케이블카를 탔다가는 내리지도 못하고 그 안에서 사람찜이 될 것 같아 케이블카 타기를 포기했다.
와이너리 숙소로 가는 길에 이틀 전 들르지 못하고 지나쳤던 관광지에 들러 관광을 하기로 했다.
아나누리 요새. 카즈베기에서 벗어나 고도가 낮아지자 다시 찜통더위의 시작이다. 날씨가 너무 덥고 햇볕은 쨍쨍. 녹아내리는 아이들을 얼리기 위해 초록색과 빨간색 슬러시를 사서 손에 들려준다. 전혀 시원하지 않은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잠시 슬러시를 먹고 살살 달래서 요새 안으로 들어갔다. 차가운 슬러시 덕분인지 아이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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