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차 <첫 손님>
와이러니 숙소 근처로 오자 그동안 봐온 풍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풍경으로 조금 변했다. 마냥 초록초록 파랑파랑 하던 것이 이른 가을이라도 온 듯 잘 익은 벼 이삭 색처럼 누런누런 해졌다. 하지만 이런 무더운 날씨에 가을이라니 그럴 리가 없지!
숙소 앞에 도착해 전화를 하니 커다란 대문이 열리고 180cm가 넘는 큰 키에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덩치 좋은 반들 머리 아저씨가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나왔다. 도착 예정 시간보다 늦었더니 한참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며 미리 연락을 주지 그랬냐고 한다.
'음? 왜 기다렸지? 대문 열어줘야 돼서 기다리신 건가?'
대문 안으로 들어가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천장에 주렁주렁 열린 포도송이들. 시골 주택 정도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큰 집과 대지에 놀랐다. 쨍한 햇빛에 포도와 포도잎으로 생긴 그림자가 어서 오라고 환영이라도 하는 듯 바람이 불자 움직이며 반짝인다. 이름 모를 빨간 꽃이 피어 있는 길을 따라 안으로 더 들어가자 해먹과 유아용 그네가 보인다. 집 안으로 들어가 부엌과 화장실, 식당이 있는 1층을 지나 우리가 묵을 2층에 도착했다. 어떤 방을 사용하고 싶은지 묻는 포도 아저씨에게 조금 큰 끝방과 민트색 방을 사용하겠다고 말하고 짐을 풀었다. 실내용 신발, 비누, 샴푸, 수건, 냉장고, 옷장, 이불, 냉장고 등 방 안의 모든 물품이 새것이다.
"여보, 여기 다 새 건데?"
"아, 아까 사장님이 그러시는데 우리가 첫 손님이래. 그래서 우릴 엄청 기다렸나 봐. 어쩐지 여기 구글 후기가 없더라고."
웰컴 와인 한 병.
에어컨이 있다. 심지어 시원하다!
TV가 있다. 유튜브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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