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차 <할아버지는 츤데레>
오후 3시 42분.
아직 해가 쨍쨍한 낮 시간이지만 여행의 완급 조절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하고 조금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여행 6일 차. 12일 남은 여행 일정을 9살, 4살 아이들을 데리고 소화하려면 쉼도 필요한 법.
포도 아저씨네 집 앞에 도착해 전화를 하니 할머니께서 환하게 웃는 표정에 서두르는 발걸음으로 대문을 열어 주신다. 조지아에서 만난 사람들은 뜨거운 햇볕 때문인지 대다수가 인상 쓰는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활짝 웃는 얼굴로 마중 나오시는 할머니의 얼굴을 보니 더 반갑고 더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활짝 웃는 할머니의 얼굴이 좋아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욕구가 샘솟았다. 방으로 올라와 아이들에게 에어컨과 유튜브를 틀어주고 종이와 목탄연필을 꺼냈다.
민트색 방에서 민트색 침대에 걸터앉아 민트색 커튼 옆에서 할머니의 얼굴을 그려본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었더니 뜨거운 바람이 훅- 방 안으로 들어온다.
조금 비싼 듯하지만 언제 조지아 가정식을 또 먹어 볼까 싶어 저녁에도 음식을 부탁드렸다. 대신, 고수의 맛이 익숙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힌칼리에 들어가는 고수는 빼달라고 했다. 하차푸리가 조금 질려 생선 요리를 추가로 부탁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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