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차 <Hi. mountain.>
기분 전환도 할 겸 쿠타이시 전통 시장에 들러 과일을 좀 사기로 했다.
남편은 하루라도 집에 과일 없는 날이 있으면 안 된다는 강한 신념을 가진 1일 1과일의 사람이다. 조지아에서도 그 신념은 착실히 보호됐고 지켜졌다.
영업 시작 시간인 오전 9시보다 한 시간 정도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부지런한 쿠타이시 시장 상인들은 벌써 손님맞이할 준비가 끝난 듯 보였다. 실내에 형성되어 있는 시장은 한국의 재래시장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 조금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선풍기가 없는 곳이 많아 역시나 너무 더웠다. 그나마 아침 시간이라 이 정도 더위겠지.
쿠타이시 그린 바자르.
향신료, 육류, 채소, 과일, 치즈, 반찬, 옷, 잡화 등 온갖 것들을 판다. 역시 시장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장에 오면 어르신들은 항상 아이들을 귀여워하신다. 조지아 어르신들도 한껏 인상을 쓰고 있다가도 어린아이가 지나가자 미간의 힘을 풀고 푸근한 미소를 보여 주셨다.
한국에서는 닭발만 따로 팔아서인지 닭발이 없는 상태의 닭이 진열되어 있는데, 조지아의 손질 닭은 발이 붙어 있는 상태였고 노란색 닭발을 위로 뻗은 채 벌거벗겨진 닭들이 나란히 누워 있는 광경이 어딘지 모르게 기괴하게 느껴졌다.
인상 좋은 할머니네 과일 가게에서 복숭아며 자두, 서양배를 시식하고 보들보들 복숭아와 매끈매끈 천도복숭아를 구매했다. 슬슬 점점 더 더워지는 것 같아 서둘러 시장을 빠져나와 차에 올라탔다.
프로메테우스 동굴로 가는 도중에 대관람차, 회전목마 등이 있는 놀이공원이 보였다.
"엄마! 놀이기구 타고 싶어!"
길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놀이공원 입구에 직원으로 보이는 듯한 여자에게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있는지 물었다.
"오후는 돼야 탈 수 있대."
오후 늦은 시간은 돼야 놀이기구를 탈 수 있다는 말에 첫째 아이는 시무룩해졌고, 아쉬워하며 눈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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