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버리는 것이, 나를 버리는 것은 아님을.
<대전 봉명동>
어느 순간 추억이 남긴 옷을 버릴 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이 추억이 담긴 옷은 어떻게 처리가 되는 것 일까.
찾아보니, 이 옷들은 어려운 다른 사람을 위해 재사용이 된다고 한다. 소각이 되거나, 다른 형태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것, 그리고 그 순간을 잊기 위해 추억이 담긴 물건을 버리는 것. 그리고 그 물건들은 다른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사용된다는 것.
추억을 버릴 때 나조차 버리는 것은 아니다. 다시 한번 내가 지키고 싶은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달려가는 과정이다. 그 조차 스스로의 잘못으로 치부하는 건 나를, 그리고 앞으로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 행위인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