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 가진게 많아
툰실한 다리 하나
끈질긴 생명력 둘
어디로든 흘러가는 자유 한 모금
단 내게 없는 것 한가지
돈 버는 재주(돈은 있다가도 없...이런 소린 필요없네)
만사 막힘없이 풀리다가도
밑창빠진 통장 입구는 찾지를 못하겠어
내 부모 나 만들 때
너무 많은 걸 주워 담으려다
그거 하나 빠뜨렸나
아니면,
삼신할매 나 점지할 때
복불복 룰렛을 돌렸나
그런데 말이야
가진 게 많아도
그 재주 하나 없으니
텅 비여보일 때가 있어
하늘은 푸르른데 마음이 울적할 땐
새소리가 구슬프게 들리거든
.
.
그러구 보니 없는 것 하나 더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