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탈북민 정착지원을 한다는 인권시민단체 대표의 발표를 들은 적이 있다. 단체를 운영하며 4~5천명의 탈북자를 만났다고 자랑하던 그가 ‘탈북자는 게을러 일하기 싫어하고 사기꾼이 많다’고 정의했다. 그에게 바로 질문을 했다. ‘도대체 어떤 인간들을 만났기에, 탈북자 4~5천 명 모두 게으른 사기꾼이었나요? 탈북자 인권운동가 맞아요?’
나는 탈북자를 가장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단체장이 '탈북자는 게으른 사기꾼’이라는 일반화의 오류를 조장한다는 사실에 경악했었다.
I am me
이 사회가 아니, 사람들이
마치 계급을 나누듯
나를 구분 짖고
내 이름 앞에 ‘탈북자’ 프레임을 씌운다
탈북자
새터민
이방인...
매우 정치적인 프레임
탈북자는
가난한, 게으른,
공격적인, 직설적인 등
부정적 프레임을 매달고
그 속에 나를 가두려 한다
그러다 선심 쓰듯
내 이름 앞에
‘다른 탈북자와 다르게’라는 요상한 조건부의 칭찬을 하거나
‘너도 어쩔 수 없는 탈북자’라고 비아냥거린다
‘나다움’
‘탈북자다움’이 뭘까
나는 ‘탈북자’이기 전에 온전히 ‘나’인데
이 사회가 나에게
프레임을 덮어씌우고 언어폭력을 가하고 있다
이 땅에서
탈북자 말고
그냥 나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