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돈이 없을 때 이런 책 읽게 되더라는...
돈에 관한 심리까지는 잘 모르겠고, 돈에 관한 가장 명언이라면 이것 아닐까.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다."
적어도 나에게는 딱 들어맞는 말이다. 일할 때는 바쁘고 시간이 없어서 독서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여유가 생기더라도 사람 스트레스 받고 지친 피로를 풀기 위해 play 버튼만 누르면 신경쓰지 않아도 재생되는 OTT나 TV 드라마를 찾게 되지 책까지 들춰보게 되지는 않더라는.
요즘 일을 안하게 되면서 머리 공간이 남는지 책을 들추게 된다.
그러면서 맨 처음 읽은 책이 [타이탄의 도구들] 이었다. 내돈내산으로 몇 달 만에 산 책이었던 듯. 짧은 에피소드와 함께 성공한 사람들의 방식, 가치관 등을 담은 책이었는데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니었겠구나 싶게 잘 읽히고 재미있었다.
'오호~ 그래 나 책 읽는 거 좋아했구나!'
그 다음으로도 몇몇 책들을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지는 않았다가,
그러다가 최근 읽은 책이 [돈의 심리학].
동생이 사서 읽은 책인데 빌려와서 읽게 되었다. 사실 표지에 적힌 이 말이 내 맘에 콕 박혔던 게 아닌가 싶다.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그래! 나 부자 아니다! 그래서 어쩔래? 지금 돈도 못 벌고 있다고! 라는 생각에 속으로 울컥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책이 후킹을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울컥함을 의도했다면 인정!!)
이 책도 사실 엄청 유명해서 정말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다. 전세계 3000만 베스트셀러에다가 2021년 발행되었는데 초판 66쇄 책을 내가 읽고 있으니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나 많은 책이 팔렸는지 가늠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빨리 읽은 사람들보다 그동안 내가 돈에 관한 심리학을 모르고 살았구나 싶다가도, 이 책을 다 읽으면 알겠지만, 내용을 다 알았던들 또 다르게 살 수 있었겠느냐? 하는 문제는 다른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마음의 위안을 느낀다)
전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출신 모건 하우절이 총 20개 스토리로 돈의 심리학을 다루는 일화를 소개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기자답게 글을 잘 써서 정말 술술 읽혔다. 너무 잘 읽히고 번역도 잘 되어서 번역가 이지연 님 소개 글도 유심히 읽어 보았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일하다가 전문 번역가 길을 걷게 되신 분이었구나... 했다. 아무튼 글이 잘 써졌다.
특히 이런 부분! 원서에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Surprise!라고만 적혀 있었는데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마련이다'라는 글을 번역하여 넣었다면 이 센스는 우와~ 하면서 보게 되었다. 편집자이건, 번역자이건 이런 번뜩이는 재미와 재치가 이 책 중간 중간에 들어 있어서 좋았다.
스토리 스무 개 모두 생각해볼 거리도 많이 주었고, 내가 알면서도 저질러온 일들,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왜 그랬는지 알려주어서 위안도 되고 했던 것 같다.
사실 예전에는 이런 부에 관한 책들, 자산 증식에 관한 책들에 관심이 없었다. 조금 더 거시경제를 바라보고 자본주의 시스템을 바라보는 책들을 읽었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세상은 모르겠고 그래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많은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것 같다.
[타이탄의 도구들]도 그렇고 [돈의 심리학]도 생각해보면 비슷한 연장선상이다. 요즘 내가 이런 책들에 흥미를 느끼는 것일지도.
문제는 내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일을 쉬고 있는 백수라는 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는 지점에서 이런 책들이 읽힌다.
이제 돈만 생기면 이대로 살 수 있을텐데, 이렇게 좋은 책들을 읽고 나니 운용할 돈이 없네. ㅋ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다."
역시 명언이네.
언젠가 돈이 생길 날을 꿈꾸며 이 책에서 읽은 내용 중 몇몇 개는 마음에 깊이 새기고 미래를 준비해보고자 한다.
이 책에 대한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9.4점 정도 되는 것 같다.
심리적 만족감이 컸고, 내용 알찼고, 글 잘 써졌고, 주장과 근거 탄탄하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