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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봄 Feb 10. 2022

248. 이토록 닮은 우리

우리 사회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성과 남성이 있고, 어린아이와 노인이 있으며, 장애인도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외국인도 있습니다. 여성이나 남성,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 외국인 등은 모여 사는 사람의 형태를 크게 분류한 것이지만 세부적으로 본다면 훨씬 더 다양한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인 얼큰한 동태탕은 외국인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바다가 없어 생선을 자주 접하지 못한 나라의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우리가 없어서 못 먹는 맛있는 짜장밥도 외국인의 눈에는 어쩌면 까만 소스에 비벼진 징그러운 애벌레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요. 각자가 살아온 문화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관습이 다르니 그러할 밖에요.     

노인이라면 젊은이들이 즐겨가는 클럽이 단지 시끄러운 곳에 불과할 것입니다. 직접 사람을 만나지 않고 인터넷으로 이루어지는 문화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요. 사람끼리 부딪히고, 그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모색해 왔던 세대인 만큼 우리의 미래라고 여겨지는 비대면의 문화도 그리 달갑게 여겨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몸의 어느 한 부분이 불편한 장애인이라면 자신의 불편한 부분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겠지요.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언어장애인이라면 비장애인의 기준에 맞춰져 운영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못마땅할 것입니다. 소수의 프로그램에만, 그것도 대형 화면의 10분의 1 수준의 크기로 한쪽 구석에서만 보아야 하는 수어영상 때문에 온전히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될 테니까요.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에 맞춰 타인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고, 타인도 자신의 기준에 맞춰 따라오길 기대합니다. 그 기대가 채워지지 못할 때, 그들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이상한 사람’이 되어 편견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만일 우리가 조금만 생각을 넓힌다면 이렇게 다양한 우리임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많은 공통점이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문화는 다르지만 신나는 음악이 나오면 누구라도 몸을 흔들고 즐거워합니다. 각각의 음악에 사용하는 악기는 다르지만,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하는 음악 앞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몸을 들썩이게 되고 행복해집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외국인이든, 장애인이든, 심지어 세상을 아직 모르는 어린아이까지도 음악이 나오면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입니다.     

살아온 환경은 다르지만 우리는 평택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면서 평택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낼 것이고, 그 안에서 서로가 행복해질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함께 겨울을 맞을 것이고, 꽃 피는 봄도 함께 누릴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것이고,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며, 음악으로 위로를 얻을 것입니다.     

만남과 이별의 순간을 경험할 것이고, 인생의 고단함에 비례해 따뜻한 위로를 그리워할 것입니다. 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건강을 기원하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들, 울고 웃을 수 있는 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들, 머리카락의 모양과 색깔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 해도 우리는 이토록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결국에는 우리 모두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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