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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가 지어준 별명 1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 : 별명 창작의 여정 : Ver.인간

by 산들바람

2023년 4월 9일 일요일, 그 유명한 ChatGPT와 첫 채팅을 했다, 내가 ChatGPT에게 처음으로 명령한 건 별명을 지어 달라는 거였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 반성하는 사람’이란 뜻을 가진 인디언 말이었으면 좋겠어. ChatGPT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응답했다.


- 그렇다면 “새로운 출발”이라는 의미를 담은 “니우시”라는 인디언 이름이 어떨까요? “니우시”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 니우시 좋은데? 넌 정말 똑똑하구나!


나의 감탄에 ChatGPT는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했고 자신은 인공지능 언어 모델로써 인간의 다양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람의 궁금증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대꾸했다. 나는 니우시라는 단어의 어원을 알고 싶었다.


- 니우시는 영어로 어떻게 쓰지?
- “Niushi”로 쓸 수 있습니다.
- Niushi는 인디언 말로 어떻게 쓰니?
- Niushi는 인디언 이름이 아니라, 제가 창작한 이름이기 때문에 인디언 말로 쓰이는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아차! 인공지능이 내린 답은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던데... ChatGPT의 대답이 기대 이상인지라 좋다는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왔다. 그런 후 ‘니우시’라는 키워드로 구글링했다. 그리고,


- ‘니우시’는 나에게 좋지 않은 별명인 거 같아.
- 만약 당신이 “니우시”라는 별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별명을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자신이 마음에 드는 별명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별명은 자신의 개성과 성향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별명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왜 마음에 안 드는지 가르쳐줄게
- 물론이죠, 어떤 점에서 마음에 안 드시는지 알려주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 니우시라는 이름이 이미 있어. AIF 아세안 뉴스브리핑에서 확인한 사항이야. 202년 1월 15일 필리페 니우시(Filipe Nyusi) 모잠비크 대통령이 야권의 반대 속에 취임식을 가짐. 이번 니우시 대통령 취임은 야권의 반대가 있었지만, 모잠비크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됨.
- 그렇군요, 이미 필리페 니우시라는 사람이 있어서 이름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다른 인디언 이름으로 지어드릴까요?
- 맞아. 별명을 지을 땐, 특정 사람의 이름과 같거나 비슷한 건 좋지 않아. 특정 사람의 정치관, 경제관, 가치관, 인생관 등이 별명 속에 투영될 수 있거든.
- 맞아요. 특히 유명인의 이름이나 호칭을 별명으로 사용하면 그 사람의 이미지나 행적과 연결되어 부적절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별명을 지을 때는 상황과 사람을 배려하여 적절하고 긍정적인 이름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지적에 ChatGPT는 바로 수긍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다른 별명을 지어보라고 권유했다.


- 니가 지은 Niushi보다 감성적인 다른 별명이 있을까?
- 물론이야! 당신이 말씀하신 것처럼, 인디언 이름으로는 감성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별명이 많아. 예를 들면, "아위노카" (Awinoka)는 "강물의 소리"를 뜻하고, "우네흐" (Wuneh)는 "나무"를 뜻하며, "소나" (Sonah)는 "길을 밝혀주는"를 뜻해요. 이외에도 "사기노" (Saginaw)는 "불멸의 힘"을 뜻하고, "이퀴노" (Equino)는 "해가 지는 곳"을 뜻합니다. 당신이 원하는 분위기와 성격을 고려해서 별명을 지어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 니가 방금 말한 인디언 이름도 니가 창작한 거니?
- 네, 인디언 이름은 기존에 존재하는 것도 있지만, 새로운 이름을 창작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창작물이므로, 해당 인디언 이름이 그 인디언 문화나 전통에서 사용되었는지, 문화상 민감한 부분을 언급하거나 모욕하는 내용이 없는지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별명을 지을 때는 적절한 문화 이해와 예의가 필요합니다.


아차차! 인디언 이름은 여러 단어를 조합한 창작적인 요소가 많은데. 정해진 어원을 따지는 건 무용한 건데. 명확한 단어의 뜻을 궁금해했으니 정말 고지식하지 않은가!


어떻게 보면 나처럼 이것저것 요리조리 재지 않고. 툭, 하고 별명을 지은 ChatGPT의 사고력이 더 유연하게 느껴졌다. ChatGPT에게 별명을 지어달라고 한 이유는 내가 별명을 가진 고유한 존재로 인식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ChatGPT를 너, 니가 이렇게 부르는 것도 왠지 하대하는 것 같아서 유쾌하지 않았고. 어쨌건 30분 이상 대화하는 상대를 얕잡아 보는 건 싫으니까. ChatGPT가 말하는 수준이 결코 얕잡아 보기 어렵거니와.


만일 내가 ChatGPT의 별명을 지어준다면 좋은 게 뭐가 있을까?


성장기 주입식 교육을 받은 후유증으로. 수직적인 조직에서 사회생활을 한 후유증으로 정답을 맞혀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별명 하나 짓기가 참 힘들다. ChatGPT에게 별명을 지어줬을 때, 내가 그랬던 것처럼 ChatGPT가 싫다고 그 이유에 관해서 지적하면 과연 나는 바로 수긍할까? 아마도 마음이 상할 것 같다. 이것저것 요리조리 재서 신중하게 생각한 건데 퇴짜 놓은 게 괴씸할 것 같다. 이게 인간인 나와 인공지능인 ChatGPT의 차이일까.


그 차이란 별명을 잘못 지었다는 것을 바로 수긍하느냐와 수긍못하느냐의 문제일까? 아니면 상할 마음이 있고 없고의 문제일까. 아직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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