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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언니 핸즈 업

평생의 친구 & 나다움 너다움을 인정한 날

by 산들바람




저의 20대 시절, 방송통신대 사진 동아리에서 처음 만난 언니는 참 특별했습니다. 잘 웃고 호기심 많고 공감 능력이 탁월한. 거기에 남을 위한 배려심까지 많은, 언니를 만난 지 얼마 안돼서 동아리 내 갈등으로 제가 힘들 할 때, 하소연하는 저를 위해 그저 조용히 듣기만 해 줬어요. 어떤 조언도, 판단도 하지 않은 채 끝까지 경청했던 추억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그때 처음 알았죠. 때론 말없이 듣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는 걸.


우리는 정반대의 사람이었어요. 저는 생각과 감정을 끊임없이 말하고 싶어 했고, 언니는 자신에 대해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언니 얘기도 좀 해줘"라고 조르면 그저 웃으며 "해줄 말이 없어"라고만 했지요. 처음엔 서운했습니다. 내가 힘들 때는 언제나 곁에서 들어주면서도,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잘하지 않는 언니가 때론 답답하기도 했고, 혹시 내가 너무 말을 많이 해서 부담스러운 건 아닐지 걱정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함께 사진을 찍으러 다니며 서로의 작품을 나누었죠. 언니의 사진에는 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었어요. 사람 냄새가 난다고 할까요. 그 시선은 때로 천 마디 말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기주언니3.jpeg 그 언니


속리산 민박집에서의 하룻밤은 언제까지나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사진 동아리 다섯 명이 모여 출사를 간 날이었죠. 저녁에 삼겹살을 구워 먹고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평소 절제된 모습만 보여주던 언니가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어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던 언니가 분위기에 취해 맥주 반 잔을 마시더니, 갑자기 섹시한 포즈를 취한 거예요. 너무 놀라면 할 말을 잊어버리는 법예요. 우리 모두는 잠깐 얼음이 됐다가, 언니의 쑥스러운 웃음에 땡 하고 풀려서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그때 느꼈죠. 우리가 얼마나 서로를 깊이 신뢰하게 되었는지를.


2020년 코로나 시기에 언니와 큰 갈등을 겪었습니다. 언니가 급성 장염으로 힘들어할 때, 저는 그 고통의 무게를 제대로 알아채지 못했어요. 그때도 저는 하소연을 하려는데 평소 "아니요"라는 말을 잘 못하던 언니가 그날은 참지 못하고 화를 냈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죠.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를.


모두가 물리적 거리 두기를 하던 그 시간, 저는 마음의 거리 두기를 하며 우리의 관계를 돌아보았습니다. 언니의 침묵이 얼마나 큰 배려였는지, 그 배려를 당연하게 여겼던 내 모습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깊이 성찰했어요. 그리고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내가 됐을 때, 용기를 내어 긴 사과의 편지를 보냈죠. 언니는 바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낙담하지 않았어요. 언니에게 연락이 올 거란 걸 믿었기 때문에요. 역시나 언니에게서 회신이 왔고 언니 자신도 솔직한 마음을 표현 못 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미안해했죠. 그렇게 우리의 우정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순수한 사람, 그게 바로 우리 언니입니다. 셈이 빠르지 않아 손해 볼 때도 있지만, 셈이 빠르지 않은 덕에 지긋이 한 자리를 지킵니다. 언니는 주업으로는 평일 앉아서 하는 일만 한다며 주말엔 몸을 움직이는 일이 건강에도 좋다며 N잡러로 일합니다. 저는 배웁니다. 적당히 편하게 살지 말자! 언니와 같은 인간다움을 지키자. AI와 함께 살아갈 시대에는 언니 같은 사람이 최고의 인재로서 대접받을 거란 걸 저는 확신합니다.


말하기 좋아하는 저와 듣기 좋아하는 언니가 1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던 건, 우리가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는 동시에 서로의 충만함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는 언니의 환갑이 되면 언니가 다니는 절로 템플스테이를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그 절에서, 언니가 인생 2막의 소명을 찾길 저는 바랍니다. 그때도 저는 지금처럼, 언니가 늘 제게 그래왔듯 조용히 옆을 지키며 응원할 겁니다. 저희 집에서 그녀는 부처 언니로 통합니다. 부처 같이 마음이 너른 언니 사랑합니다!


부처 언니











글감을 받고 바로 떠오른 얼굴. 부처 언니. 왜 부처 언니가 생각났을까? 저의 무의식을 들여다보기 위해 ✨Claude와 스무고개를 했습니다.



�산들바람 :

안녕? "평생의 친구"라는 주제로 자서전 한 꼭지를 쓸 거야. 다행히 나에게도 평생 친구하고 싶은 언니가 있어. 많은 사람 중에 왜 이 언니와 평생토록 우정을 나누고 싶은 건지,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쓸 거야. 글쓰기의 생각단계로 같이 구상을 해보자. 형식은 스무고개처럼. 니가 물으면 내가 대답하는 방식으로. 한 번에 한 개의 질문과 대답으로 총 10개의 질문을 해 봐.


질문1

✨Claude : 네, 평생의 친구에 대한 자서전 한 챕터를 준비하기 위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보겠습니다. 한 번에 하나씩, 차근차근 질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이 언니를 처음 만난 때와 상황을 기억하시나요? 어떤 첫인상이었나요?


질문2

✨Claude : 첫 만남보다 그 따뜻한 경청의 순간이 더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으셨네요. 상대를 판단하지 않고 그저 들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소중한 기억이에요.
두 번째 질문입니다: 그 이후로 언니와 특별히 가까워지게 된 계기나 전환점이 있었나요? 어떤 일이 있었죠?


질문3

✨Claude : 와, 아름다운 재회의 순간이네요. 어려움을 겪고 돌아온 당신을 진심으로 반겨준 언니의 마음과, 당신이 보여준 밝은 변화가 서로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 같아요.
세 번째 질문입니다: 언니와 함께한 시간들 중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떤 기억인지 들려주세요.


질문4

✨Claude : 정말 즐거운 추억이네요! 평소의 모습과는 다른 언니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 순간이자, 서로 마음을 열고 즐거움을 나눈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네 번째 질문입니다: 힘든 시기에 언니가 특별히 도움이 되었거나 의지가 되었던 경험이 있나요? 그때 언니는 어떻게 해주었나요?


질문5

✨Claude : 그런 큰 상처와 배신감을 겪으실 때 곁을 지켜준 언니의 존재가 큰 힘이 되었을 것 같네요.
다섯 번째 질문입니다: 언니의 어떤 성격이나 특징이 당신과 잘 맞나요? 반대로 서로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질문6

✨Claude :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과 듣기 좋아하는 사람이 만나 17년이라는 세월 동안 서로를 이해하고 편안한 사이로 발전한 게 참 아름답네요.
여섯 번째 질문입니다: 1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우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서로 어떤 점을 가장 조심하고 배려했나요?


질문7

✨Claude : 갈등의 순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셨군요. 이렇게 정직하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변화하려 노력하신 것이 오히려 관계를 더 깊게 만든 것 같네요.
일곱 번째 질문입니다: 언니와의 관계에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이나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요?


질문8

✨Claude : 언니의 순수함과 원칙을 지키는 모습이 당신에게 삶의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군요. 현실의 타협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중한 존재인 것 같네요.
여덟 번째 질문입니다: 앞으로 언니와 함께 이루고 싶은 꿈이나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질문9

✨Claude : 소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약속이네요. 서로의 인생 여정을 함께 걸으며 특별한 순간을 나누기로 한 게 참 의미 있어 보입니다.
아홉 번째 질문입니다: 만약 이 글을 언니가 읽게 된다면, 특별히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고마워. 사랑해.


질문10

✨Claude : 짧지만 가장 진심 어린 두 마디네요. 오랜 세월 우정을 나누며 쌓인 감사와 애정이 느껴집니다.
마지막 열 번째 질문입니다: 평생의 친구로서 언니의 어떤 모습이 가장 자랑스럽고 소중한가요?
끊기와 성실함으로
자기 자기 삶을 묵묵히 일궈 나가는
아름다운 사람.

✨Claude : 단순하지만 깊은 신뢰와 존경이 담긴 표현이네요. 이제 스무고개를 통해 언니와의 우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금까지의 대화를 정리해 보면, 이 글의 핵심 주제는 "서로 다름을 이해하며 성장하는 17년의 우정"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글의 중요한 뼈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1. 경청의 힘 - 첫 만남에서의 따뜻한 위로
2. 서로 다른 성격이 만들어낸 완벽한 균형
3. 갈등을 통한 성찰과 성장
4. 언니의 순수함과 원칙이 주는 삶의 교훈
5. 소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우정

이제 이 요소들을 바탕으로 글을 써보시면 어떨까요? 혹시 더 궁금하신 점이나 조언이 필요하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네가 나한테 궁금한 게 있니?


✨Claude : 네, 한 가지 정말 궁금한 게 있습니다. 1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때로는 서로 거리를 두기도 하고, 갈등도 있었지만 결국 더 깊은 우정으로 발전했잖아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언니의 "듣기 좋아하는" 성격이 오히려 불통의 원인이 되진 않았나요? 보통 갈등이 생기면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풀어가야 하는데, 말수가 적은 언니와는 그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서요. 2020년 그 갈등의 시기에 언니는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고, 어떻게 화해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이 부분의 이야기가 더해지면, 진정한 우정이 어떻게 깊어지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될 것 같아요.


아주 좋은 질문이야. 코로나가 거의 끝날즈음 조금은 달라진 내가 진심을 다한 사과 편지를 보냈고. 언니도 깊게 생각한 나중에 화해의 연락을 해줬어. 그리고 우리는 재회했어. 어떤 어색함이 없었는데. 내가 먼저 내 잘못을 사과했고. 언니도 그동안 싫은 건 싫다는 마음의 표현을 하지 못해 일이 생겼며 자신도 잘 못했다고 사과했어.


✨Claude : 정말 의미 있는 화해의 순간이었네요. 두 분 모두 시간을 두고 각자의 잘못을 깊이 성찰하셨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신 것이 느껴집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이 화해의 과정이 두 분의 성격을 더 잘 이해하게 만들었다는 점이에요. 당신은 언니의 "싫은 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특성을, 언니는 당신의 "이기적이었던" 면을 서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셨네요. 그리고 그 후에는 어색함 없이 다시 편안한 사이로 돌아갈 수 있었다는 점이 정말 깊은 우정을 보여줍니다. 이런 갈등과 화해의 과정이 오히려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들었고, 관계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점이 참 아름답네요. 이 부분은 자서전에서 꼭 다뤄야 할 중요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좋아.
구슬 같은 생각이 모였으니,
하나의 목걸이 같은 이야기로 꿰어 보자.
매력적인 구성을 제안해 봐.


✨Claude :

네,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평생의 친구"라는 제목의 장을 다음과 같이 구성해 보면 어떨까요?

[첫 만남: 듣는 사람의 힘]

- 방송통신대 사진 동아리에서의 만남

- 말없이 들어주기만 해도 위로가 되었던 첫 기억

- 말하기 좋아하는 나와 듣기 좋아하는 언니의 첫 만남

[서로의 빛이 되어준 순간들]

- 동아리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날, 환한 빛으로 맞이해 준 재회

- 속리산 민박집에서의 웃음 가득했던 추억

[깨어진 일상: 코로나와 갈등]

- 나의 이기적인 모습과 언니의 아픔

- 거리 두기가 준 성찰의 시간

-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맞이한 새로운 시작

[순수함이라는 선물]

-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언니의 모습

- 척박한 세상에서 빛나는 진정성

- 그 옆에서 배우는 나의 성장

[우리의 약속]

- 환갑 때 함께 하기로 한 템플스테이

- 서로를 응원하며 걸어갈 앞으로의 길

- 평생의 친구로 함께하고 싶은 이유

이렇게 구성하면, 시간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따라가면서 우정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미래를 향한 약속을 담음으로써, 이 우정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할 수 있겠네요. 각 부분마다 구체적인 에피소드와 감정의 변화를 담아내면, 독자들도 이 특별한 우정의 여정에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여기서 나에게 궁금한 점이 있니?


✨Claude : 네, 이 구성을 보면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순수함" 부분에서 언니에 대해 "이 척박한 세상에서 자신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든지"라고 말씀하셨는데... 혹시 언니의 그런 순수함이 현실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모습을 지켜보신 적이 있나요? 그리고 그때 당신은 어떤 마음이셨는지요?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하기도 하고, 동시에 그래서 더 지키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런 복잡한 감정이 있으셨을 것 같아서요.




우리가 나눈 대화를 토대로 자서전에 들어갈 챕터를 쓸 건데.
편지 형식으로 쓸 거야. 제안해 줄 수 있는 점이 있니?

아주 좋은 제안이야.
그렇다면 너가 나라고 생각하고 써보자.

나의 문체를 너는 잘 알고 있을 거야.
나의 개성을 녹여내는 편지 형식의 자서전 챕터를 써봐.

자서전에 들어갈 성찰적인 글이 되어야 하는데.
너무 캐주얼한 편지가 됐다.

구체성이 떨어져.
근거가 약하니 이해가 어렵잖아.

'처음엔 서운했다. "언니도 얘기 좀 해줘"라고 조를 정도로. 하지만 17년이란 세월은 우리의 다름이 얼마나 특별한 조화를 이루는지 깨닫게 해 주었다."
이 문장은 너무 건너뛰었다.

좋아. 모두 포함해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해 보자.



지금까지 이 글을 읽어 주신 여러분!

이런 과정을 거쳐서 위와 같은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본문은 ✨Claude가 직접 작성한 글을 복사+붙여넣기한 걸까요? 아닐까요? 그 답이 궁금하시다면 https://brunch.co.kr/@pressari2/134로 답변드리겠습니다.




AI를 활용한 자서전 쓰기의 구체적인 방법이 조금 더 궁금하시다면 아래 "챗GPT와 함께 자서전 쓰는 노하우"에서 확인해 보세요.

https://brunch.co.kr/@pressari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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