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자란 아이들은 어떨까?
오늘공동체에 처음 왔을 때. 오늘공동체는 sbs다큐멘터리에 나온 우리동네사람들을 보고 공부하고 얘기하고 우리도 그렇게 살아보자고 해서 혈연가족이 아닌 “부족”구성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우리동네사람들은 2012-15년 사이에는 그래도 혈연가족보다는 셰어하우스를 중심으로 꾸렸는데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자연스러운 마음-내 아이에게 쏠리는 마음- 을 소중하게 생각했고 각각의 가정으로 문이 닫혔다.
쏠리는 마음, 핏줄, 내 새끼, 내 가족, 유전자 등등.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지만 우리동네사람들은 대안가족으로 나아가려다 주저 앉았었다. 아이 낳아보라고, 달라진다고 했다.
오늘공동체는 엄마- 자녀간의 애착을 좋게만 보지 않는다. 그를 통한 혈연 중심 내 가족 우선이 결국은 큰 공동체로 확장하는 길을 저해한다고 보는 보편적 가치관 정립이 있었다.
애착을 끊어내는 연습과 과정을 가진다는 훈육이나 육아 얘기를 들으면서 어우 그러면 데면데면 해지지 않나 자연스러운 걸 끊는 게 좋은걸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살이한지 2년차. 지금 경험을 본다면.
여기서 자라나는 2세들은 이모 삼촌에 대한 장벽이 낮고 정말 부모만큼이나 이모 삼촌응 소중하게 생각하고 또 개입을 받아들이고 엄함 훈육을 받기도 한다. 무엇보다 청소년은 일대일 멘토들이 있어서 모든 고민은 부모가 아니라 멘토와 나눈다. 아무래도 엄마 아빠와의 얘기를 하다보면 압력을 느끼거나 주게되는 것을 방지하려고 하는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꾸려가는 분위기다.
그리고 세대로 전승되는 분위기-함께 육아를 한다-를 청소년들도 받아들여서 초등부터 고등 아이들이 더 어린 아이를 같이 돌본다. 이 곳의 10대 남자아이들이 초등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을 갖는 게 신기하다.
오늘 공동체의 청소년은 40대로 아이 없는 비혼 생활만 해온 나보다 아이 키우는 환경에 더 노출되어 있었고 그래서 민감하게 육아에 대해 아는 것이 많다. 그래서 배려를 할 줄 알고 억울해하지 않는다.
지금 2025년 오늘공동체에 돌이 지나지 않은 아가와 엄마가 있다. 엄마가 밥을 먹으려고 하니 청소년 세대 중에 한 명이 아가를 안고 밖으로 나간다. 엄마가 아기 신경 안 쓰고 온전히 밥 먹으면서 쉬라고 그 층을 슥 나가는 것이었다.
나는 아기가 옆에 있으면 그래도 엄마가 쉬기 어렵다는 것도 잘 몰랐다.
그 날 그 장면을 보면서 여기 10대들은 아이 키우는 게 뭔지 몸으로 깨우쳐서 아는구나 싶었다.
훈육 방침에 따라 자기 욕구의 좌절을 배우고 감정 조절하는 환경에서 자라난 2세들(이라고 이 곳에서는 표현한다)은 가장 나이 많은 친구가 대학교 졸업반이고 아가는 돌 전의 아가까지. 오늘공동체는 서울시 대안 학교와 유치부를 운영하고 유치부 돌봄을 모두가 돌아가면서 하는 시스템이라 모두 육아를 하는 환경에 노출된다. 엄마빠가 일할 수 있도록 밤 10시까지 고정으로 돌봄 타임이 있고 특별히 필요할 때도 10대애들에게 맡기거나 각각의 마을 부족이 돌봐주는 시스템이 잘 다져져서 여기서 자란 아이들은 또 본인들도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것 같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게 경력 단절이나 독박의 경험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을 봐서 그런 것 같다.
오늘 공동체의 육아 시스템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여기서 자란 청소년들이 마음이 건강한 것을 볼 때 정말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여기 청소년들을 보면서도 많이 배운다.
이 공동체를 선택하고 함께 살기를 택한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 나도 여기서 대안학교 다니면서 교육 받고싶다는 말인데 이런 훈육을 받으며 어른이 된다면 이 괴로움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다들 생기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