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by 여지나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뭐든 괜찮다면,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싫다고 할 것이다

어디든 떠날 것이다


목청껏 노래하다

언제고 누워 하늘을 볼 것이다.


구름이 남긴 비행기의 궤적을 따라가다

주황과 파랑이 흩어진 노을을

별을 기다리다 잠들 것이다.


누구든 옳다 그르다 하지 않고

맞았다 틀렸다 하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낼 것이다

하루 종일 펑펑 울 것이다

꼭꼭 숨어버릴 것이다


편지를 실컷 쓰다

거북이를 으러 바다에 갈 것이다.


모래사장에 남아있는 발자국을 따라

수평선 아래 반짝이는 것들을 향해

끝까지 헤엄쳐 찾고야 말 것이다.


하늘과 바다 사이의 모든 것을 만져볼 것이다.


오늘이 마지막인 듯

살아있음을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