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바람에 지난가을 쏟아놓은 낙엽이 뒹굴어 날아오르고 겁쟁이 별이는 죽어라 도망친다. 삐죽 얼굴을 내민 진달래는 봄바람에 볼을 맡기고 주변 친구들을 깨우느라 분주하다.
퇴ㆍ고ㆍ작ㆍ업
대서양 연안 풍경
2018년 1월에 13일간, 2019년 7월에 17일간 모로코 여행을 다녀왔다. 모로코의 사계절을 여행한 후 여행 에세이를 출간하는 것이 목표였지만,2020년 2월에 코로나 팬데믹이 터졌고 전 세계를 강타했다. 2020년 4월에 예약된 카사블랑카행 항공권을 취소했다. 많은 사람들이 칩거 아닌 칩거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버티다 결국 두 계절 이야기만 쓰게 되었고, 세 번의 퇴고를 마치고 모 출판사에 투고를 했다. 물론 앞으로 열 번 이상 퇴고를 해야 할 테지만, 밀린 숙제 일부를 마친 것 같아 일단 속은 후련했다.
수필집을 출간할 때는 운 좋게도 두 번 다 출판사 대표님이 찾아와 출간을 권유했지만, 여행 에세이는 어찌 될지 나도 알 수가 없다. SNS 활동도 소극적인 데다 인스타도 비공개로 운영하고 있는 인지도 없는 내가, 앞으로 몇 번의 진통을 겪게 될지, 아니 어쩌면 출간이 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지만 투고의 결과와 상관없이 마음은 가볍다.
몇 년 전만 해도 한두 시간 눈 붙이고, 아니 때론 밤을 새우고 출근해도 정신이 또렷해 두권다 삼 개월 만에 출간했는데, 몇 년의 나이를 얹은 지금은 책상 앞에 앉기만 하면 병든 닭처럼 꾸벅거리기 일쑤다.
더구나 원수 같은 코시국이라 집콕에 길들여지면서 몸은 게을러지고, 능률도 오르지 않아 별이와 함께 조용한 카페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여행지에서 글을 쓴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정작 퇴고는 최근에 다녀온 두 카페에서 몰아서 할 수 있었다.
카페 다루지
카페 다루지 내부모습(예쁜 카페를 제대로 담지 못했다)
강화도에 있는 카페 '다루지'로 가는 길은 너무나 예뻤다. 논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시끄러운 세상의 잡음은 사라진다. 뒷산에 몸을 기대고 들판을 가로질러 불어오는 바람을 무심히 바라보는 카페는 알함브라 궁전을 닮았다. 꺅! 저절로 탄성이 터지는 카페의 아름다움에 일단 반하고 나면 눈을 감는 고요와 평화가 온몸을 감싸 안는다.
바깥경치가 훤히 내다보이는 자리에 샤랄라 하얀 커튼이 햇살을 흡수하고 남은 여분을 테이블 위에 올려둔다. 개냥이 살구는 천연덕스럽게 그 테이블을 차지하고 누워, 치명적 애교로 시선을 끌어당긴다. 별이는 내 곁에 바싹 붙어 앉아 살구를 바라보며 끙끙 앓는 소리를 내고, 나는 나의 내면 깊이 빠져 들어간다.햇살이 서편을 기웃거릴 즈음 테이블 위엔 빈커피잔 세 개가 나란하고, 원고는 볼펜 자국으로 새까맣게 그을려있다.
RIVER LANE
리버레인 간판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청평호를 따라 이어지는 호젓하다 못해 조금 무서운(^^) 길을 열심히 달려가다 보면, 건물 각진 끝에 햇살이 부딪혀 사방으로 부서지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RIVER LANE간판을 확인하고 3층으로 올라가는 순간 뷰끝장의 진수란 게 무엇인지 금방 알게 된다. 친절한 직원들 태도에 마음의 온도도 올라가고, 통유리 너머 반짝이는아름다운 윤슬에남모를 설렘도 추가된다.
각양각맛의진열된 빵을 한 바퀴 돌며 구경하는 재미도 꽤 괜찮다. 다 먹어보고 싶지만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과크림을 잔뜩 먹은 딸기 크로와상을 주문해 반려견 존 1층으로 내려온다.
나는 사실 이 카페에서 반려견 존이 제일 마음에 든다. 실내에 흐르는 잔잔한 음악과, 하얀 벽에 걸린 그림, 그리고 북카페처럼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도 있고, 바닥에 깔린 카펫도 맘에 든다. 몰입도 잘되어 조용히 작업하기엔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커피도 빵도 정말 맛있다.
경기도 둘레길 중 일부ㅡ산책로가 참 예쁘다
호수 주변에 둘레길도 있어 중간중간 산책도 즐길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너무 좋아서 두 번째 갔을 때는 외부를 차단하는 유리문을 모두 오픈하는 바람에 귀청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덕분에산책로에 캠핑용 의자를 펴고 앉아, 새소리 바람소리에 귀를 내어주고, 윤슬에는 눈을 내어주고, 햇살에 온몸을 맡긴 채 느긋하게 퇴고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커피와 빵 가격이 조금 세지만 뷰와 산책과 반려견 동반을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하다는 생각이 든다.
산책
전망대에서 바람맞는 별
살랑 봄바람에 기우는 마음을 집안에 붙들어 앉히고 마음먹고 투고를 했다. 오랜만에 맡는 숲 향기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 있는 독소를 제거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별이는 나를 끌고 산책시키느라 혀가 쏙 빠졌다.
@조선아 SSunalife 그쵸 작가님~~갈수록 영리해지고 애교가 많아지네요. 이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이 힘들어지면서 새로운 카페문화가 자리를 잡았어요.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조용하고 예쁜 공간이 늘어나니 이런저런 갈증 해소도 되고 좋네요, 오시게 되면 들러보세요. 리버레인은 5층까지 있어서 뷰멍에 빠지실 수도 있답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날 되시고 감사드립니다 작가님^^
@안신영 잘지내셨어요 작가님~~ ㅎㅎ별이 원피스 예쁘죠^^ 별이가 그동안 자라서 산을 날아다니며 저를 산책시켜 주었어요. 여기저기 나누고 분산된 마음을 잠시 모아 퇴고에 집중하느라 조금 바쁜척 했어요. 갈 곳도 할 것도 참 많아요 작가님. 친구분들과 다녀오셔도 좋을만큼 예쁘고 커피도 빵도 맛있는 곳이예요. 작가님도 좋으시다니 감사합니다. 작가님 브런치에 놀러갈게요. 행복한 한주 되세요♡
별이의 산책 보면서 웃었어요. 정말 별이가 작가님을 데리고 가는 기분이라.. ㅎㅎ '다루지' '리버레인' 커피숍 너무 이쁜데요. 바깥 풍경도 대박! 산유수와 함께 한국 봄의 풍경 맛 볼 수 있어 잠시나마 내가 어디있는지 까먹게 됩니다. 그리고 책 내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겠어요. 여행 수필집 너무 기대가 되는걸요. 근데 왜 한 출판사에서만 투고 하셨어요? 잘 몰라서.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저는 그림책 처음으로 만들어서 한 출판사에 투고 했는데.. 연락이 없어서 1-2군데 다른 출판사에 다시 투고해 보려고요. 그리고 나서 또 소식이 없다면 접고 다시 그림 그리고 써 볼까 합니다. 출판 작가님들이 존경스러워요. 작가님, 대단하셔요. 여행 에세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오길 기다릴께요.
@제스혜영 작가님 잘지내셨어요~~ 산책하다 보면 진짜 별이가 저를 이끌어요. '빨리오세요~~뛰어요~~ 잠깐만요~ㅎㅎ 요즘 우리나라 카페 예쁜곳이 너무나 많아요 작가님. 더 예쁜곳 많이 찾아서 올려드릴게요. 책은 퇴고 몇번 한거고 아직 다듬으려면 멀었어요 작가님. 수필은 참 편안하고 쉽게 출간했는데 여행에세이는 느낌이 다르고 주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살짝 고민도 되었고. 일단 흘러가는 이야기를 쓰자 싶어서 그 순간의 마음상태를 많이 쓴 것 같아요. 요즘 독자보다 작가가 많다는 쓴소리도 많아서 원하는 출판사에서 출간이 쉬운 일은 아닌것 같아요. 딱! 한군데 보낸 이유는 여행기를 너무 예쁘게 출간하는 출판사가 있어 무턱대고 도전해 본 거예요. 퇴짜(ㅋ)맞게 되면 여러 곳에 다시 투고해보려 해요. 출간이 안될 수도 있겠죠 ㅎ
그동안 바쁘게 지내셨네요. 분위기 좋은 카페에 책, 그리고 반려견.
산수유가 핀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투고한 작품,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선아 SSunalife
그쵸 작가님~~갈수록 영리해지고
애교가 많아지네요.
이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이 힘들어지면서 새로운
카페문화가 자리를 잡았어요.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조용하고 예쁜 공간이 늘어나니
이런저런 갈증 해소도 되고
좋네요, 오시게 되면 들러보세요.
리버레인은 5층까지 있어서
뷰멍에 빠지실 수도 있답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날
되시고 감사드립니다 작가님^^
@안신영
잘지내셨어요 작가님~~
ㅎㅎ별이 원피스 예쁘죠^^
별이가 그동안 자라서 산을
날아다니며 저를 산책시켜
주었어요.
여기저기 나누고
분산된 마음을 잠시 모아
퇴고에 집중하느라 조금
바쁜척 했어요.
갈 곳도 할 것도 참 많아요 작가님.
친구분들과 다녀오셔도 좋을만큼
예쁘고 커피도 빵도 맛있는
곳이예요.
작가님도 좋으시다니
감사합니다.
작가님 브런치에 놀러갈게요.
행복한 한주 되세요♡
@헤비스톤]
필사 하신다니
뭉클합니다.^^
[달래야 나도 좀 깨워주렴\
센스에 웃음이 터졌네요.
좋은날 되시고 봄기운도
가득 받으세요.^^
@공감의 기술
작가님들 방이 궁금했음에도
꾸욱 참고 모처럼 몰입을
해 봤어요^^
카페를 전전하는 동안 벌써
산수유도 피고, 개나리 진달래도
피었어요.
시절도 봄날처럼 활짝 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 곳 출판사를 골라 일단 투고를
했으니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작가님.
결과가 어찌될지 저도 몹시
궁금하네요. 작가님의 응원 꼭
잡고 있겠습니다.
행복한 오후 보내시고
늘 감사드립니다.
달려가는 별이의 뒤태. 어쩜 좋아요. 너무 예뻐요.ㅎㅎ 바람에 팔랑이는 털은 또 어떻구요. 저 쓰러집니다^^
그리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시덕
그쵸~~작가니임~~ ^^
저도 맨날 쓰러집니다.^^
요즘 별이 미모에 물이
오르고 찰랑거리는 애교에
혼이 나갈 지경입니다 ㅎㅎ
응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작가님.
오늘 날씨 너무 예쁘네요.
화사한 오후시간 보내셔요♡
모나코, 다루지, 리버레인, 서점에 진열된 작가님의 책, 별, 그리고 작가님의 글 이 모든 게 한데 어울리니 작품이 되네요. 그중 제일 빛나는 것은 '단 하루의 마중'
@탈퇴한 회원
항상 느끼는거지만 작가님
댓글은 함축된 언어로
표현한 시 같네요.^^
아아..감동 받았습니다.
'단 하루의 마중'
제 책 두 권을 슬쩍 올려놔
봤는데 알아보셨군요^^
한권은 사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싸인해서 드렸답니다.
사무실과 밖의 온도차가
크네요. 햇살과 눈 맞추시는
따뜻한 시간 되세요,
절로 글이 되겠어요~ 멋진 분위기입니다.
@꽃뜰
네 맞아요 작가님~~
누구라도 시 한수
읊게 되는 분위기 좋은
곳이예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별이의 산책 보면서 웃었어요. 정말 별이가 작가님을 데리고 가는 기분이라.. ㅎㅎ
'다루지' '리버레인' 커피숍 너무 이쁜데요. 바깥 풍경도 대박! 산유수와 함께 한국 봄의 풍경 맛 볼 수 있어 잠시나마 내가 어디있는지 까먹게 됩니다.
그리고 책 내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겠어요. 여행 수필집 너무 기대가 되는걸요. 근데 왜 한 출판사에서만 투고 하셨어요? 잘 몰라서.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저는 그림책 처음으로 만들어서 한 출판사에 투고 했는데.. 연락이 없어서 1-2군데 다른 출판사에 다시 투고해 보려고요. 그리고 나서 또 소식이 없다면 접고 다시 그림 그리고 써 볼까 합니다. 출판 작가님들이 존경스러워요. 작가님, 대단하셔요. 여행 에세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오길 기다릴께요.
@제스혜영
작가님 잘지내셨어요~~
산책하다 보면 진짜 별이가 저를
이끌어요. '빨리오세요~~뛰어요~~
잠깐만요~ㅎㅎ
요즘 우리나라 카페 예쁜곳이 너무나
많아요 작가님. 더 예쁜곳 많이 찾아서
올려드릴게요.
책은 퇴고 몇번 한거고 아직 다듬으려면
멀었어요 작가님. 수필은 참 편안하고
쉽게 출간했는데 여행에세이는
느낌이 다르고 주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살짝 고민도 되었고. 일단
흘러가는 이야기를 쓰자 싶어서
그 순간의 마음상태를 많이 쓴 것
같아요.
요즘 독자보다 작가가 많다는 쓴소리도
많아서 원하는 출판사에서 출간이
쉬운 일은 아닌것 같아요.
딱! 한군데 보낸 이유는 여행기를 너무
예쁘게 출간하는 출판사가 있어 무턱대고
도전해 본 거예요. 퇴짜(ㅋ)맞게 되면
여러 곳에 다시 투고해보려 해요.
출간이 안될 수도 있겠죠 ㅎ
아..작가님은 그램책을 출간하실 거군요.
궁금해요 그림책. 작가님 잘되시길
응원할게요. 너무나 감사드려요
제스혜영 작가님♡
와 작가님 원고 집필 마무리 하신 것 축하드려요^^ 코시국이라 정말 여행에 목마름이 심한데 작가님 책 나오면 힐링 좀 해야겠어요. 멋진 카페에서 퇴고하셨으니 멋진 책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되네요. 별이 보며 행복한 미소 짓고 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정메이트
작가님 넘넘넘 반가워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거죠~
출간이 될지 어쩔지
모르겠어요 작가님.
여튼 투고 시작했으니
다른 출판사도 보려해요.
아직 퇴고도 더 해야해요.
저는 수필은 편안하게 잘써지는데
여행기는 좀 더디게 써지더라구요.
작가님 응원 감사드리고
즐겁고 행복하게 잘지내세요♡
그동안 작가님의 근황을 한꺼번에...^&^
세번째 책의 탄생을 앞두고 올리신 글에
제가 다 홀가분해지네요.
직장생활하며 책을 낸다는 것이
저처럼 게으른 사람에겐 꿈같은 일이라
그저 존경스럽기만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그럼 이제 더 자주 카페나들이 기대해도 되는거지요?
게절도 봄이라 경치도좋고 길도 안전할 터이니
가을까지 쭈욱~~따라가 볼게요.
카페도 생크림과 딸기를 얹은 크로와상도
그리고 노란 산수유도 예쁘지만
제겐 불어오는 봄바람에
새하얀 털을 폴폴 날리며 서 있는 별이의 자태가
1등입니다.
오늘도 덕분에 즐거웠어요.
@박지향 Galadrielㅋ~~
바쁜척만 했어요 작가님.
출판사에 보내 놓고 원고를
다시보니 엄마야~졸면서
퇴고를 했는지 엉망이네요.
퇴짜맞게 생겼어요(^^)
다시 정리해서 다른 출판사에
보내볼까 해요.
세상의 빛을 볼 수나 있을지
저도 궁금하네요 작가님~
그쵸~우리 별이는
진짜 진짜 사랑스런 아이예요.
바라만봐도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예쁜 카페 맛있는 집
예쁜 여행지 많이 찾아 낼게요
저보다 작가님의 글이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도저히 흉내도 못내는
경험의 깊이와 감성과 이성과
따뜻함과 사랑스러움...과
예술적 고고함까지.
책 출간하시면 저도 홍보할게요
작가님도 매순간 행복이 넘치시길요.
감사합니다,
곧 좋은소식 있겠어요.
볼거리가 풍성한 글과 사진
종합선물세트네요.
별이 사랑스러워요
@보리
아이고 죄송해요 작가님.
댓글을 이제 봤어요.
종합선물세트라니 넘
감사합니다.
네~~별이 완전
사랑둥이랍니다.
즐건주말 보내세요^^
제목을 보고 열어봤어요. 우리 동네 어디가나 널린 산수유. 글 말미에 사진이 있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