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이후에 바뀐 인생의 가치관
1년.
사람이 바뀌는 데에는 그 정도 시간조차도 많다고 생각한다.
불과 몇 달의 시간일지어도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삶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니, 며칠만 있어도 바뀔지도 모른다.
나에게 있어서도 유학이라는 건 그런 계기 중 하나였다.
내가 이전까지 가지고 있었던 가치관 중 몇 가지가 바뀌는 큰 사건이었다.
그만큼 많은 일이 있었고, 여러 일들을 했다.
그 탓에 나는 해외에서 살아본다는 경험을 추천하기도 하고, 비추천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테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테니까.
혹여나 일본에서 생활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서 이 영상을 찍었다.
해외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단순히 잠깐의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돌이키기도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신중히 잘 결정해야 하고, 부담할 수 있는 위험인가를 따져봐야 한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해외로 나가기로 결정했다면, 당신은 대단한 선택을 했다.
해외에 나간다는 것은 돈뿐만 아니라 시간, 인간관계.
하물며 나아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축적된 문화적인 경험을 어느 정도 버린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니까 말이다.
나 역시 유학을 다닐 초반부에 그러한 점을 몰라서 꽤나 고생했다.
그러다가 유학이 끝날쯤에 “이기적으로 산다”라는 말과 “인생은 혼자다”라는 말이 싫어졌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나는 한 번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은 적이 없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도와주고, 함께 해주었기에 내 유학 생활이 보람되었고 진심으로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과의 주고받음 속에서 나는 살아가고 있다.
그런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런데 이전의 나를 돌아보면 이기적으로 살려는 생각이 가득했었다.
이기적으로 산다면 적어도 굶어 죽을 걱정은 없었겠지만, 어느 정도 만족되고 나니 이상한 점을 느꼈다.
내가 원하던 식사와 생활을 보낼 수 있지만, 행복함이나 만족감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다.
경영학을 배우다 보면 메슬로우의 욕구 단계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나는 일본에서 가장 기본적인 생존의 욕구를 만족시키자 다른 것들을 원하게 되어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소속감과 인정과 같은 것들을 말이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 생각한다.
다만, 나를 다 챙기고 난 후에는 결국에 다른 사람을 원하게 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고 싶고, 어디엔가 속했다는 소속감을 느끼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이러한 점은 나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이 아닐까 싶다.
그 탓에, 나는 “인생은 혼자다”라는 말과 “이기적으로 살자”라는 말을 싫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