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학생이 말하는 일본 유학 필수 조건 3가지
제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일본 유학’을 꿈꾸고, 준비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일어일문학과여서 그럴 지도 모르고, 일본이라는 나라를 사랑해서 그쪽으로 가고 싶으실 수도 있겠죠. 다양한 경우가 있겠지만, 일본 유학을 목표로 하고 달려가시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대학교 1학년 때, 교수님과 선배님들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일어일문학과라면 일본에서 유학을 해봐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죠. 그렇다고 그 사람들의 말 때문에 유학을 선택한 건 아닙니다.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보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고, “좋은 가스라이팅”이라 생각해서 유학을 왔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요. 하하!
저의 경우 대학 4년을 모두 일본에서 보내는 게 아니라 1년 간의 단기 유학생활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2개월 동안 일본에서 살고 있습니다. 2개월 동안 일본에서 살며, 깨닫게 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더군요. 그리고 앞으로 유학을 할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에 살면서 여러분들이 꼭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3가지를 이야기해드리고자 합니다.
일본에 가는 게 확정된다면, 한번 읽어보시고 간다면 좀 더 좋은 유학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진심입니다.
저는 일어일문학 전공을 하고 있는 대학교 3학년입니다.
회화의 경우에는 제가 제일 잘하는 분야라 그런지, 여기에서 일본인 분들과 이야기 나누면 대부분 외국인의 발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수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저의 경우, 사실상 소통에는 거의 문제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런 저도 유학을 오고 나서 엄청난 벽을 느꼈습니다. 대학이나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일본어를 배울 때는 거기에 나오는 내용만 공부하면 됩니다. 그러니 공부해야 할 것들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죠. 특히나 JLPT 1급의 경우 의학용어, 어려운 동사, 경제 용어 등을 배웁니다. 여기에 있는 한자나 용어를 공부해두면 좋은 건 사실이지만, 실제로 쓰이는 한자는 이보다 쉽고 다양합니다. 정확히는 시험용 한자와 생활에서 사용하는 한자가 다르다고 할까요.
물론 JLPT 1급을 취득하셨다면, 그만큼 한자와 일본어를 공부했다는 것일 테니 적응이 빠르실 겁니다. 이미 어느 정도 일본어 실력을 만드시는 게 끝나셨다는 것일 테니까요. 하지만 만약 이런 준비가 안되었고, 단순히 JLPT 2급을 턱걸이 합격하셨다면 지옥을 맛보실 수도 있습니다.
길을 걸어가는 데 어떤 말인지 하나도 모르고, 식재료는 사야 하는 데 읽을 수도 어떤 걸 사야 하는지도 모르죠.
정말 심한 경우에는 길을 제대로 물어보거나 지명을 검색하지 못하면 국제미아가 되기 십상입니다..
또한, 튜터 분이 도와주실 확률이 높지만 그게 아닌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달 정도 지나니 일본 적응이 완료되어 튜터님께 별 다른 도움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적응도 제대로 안 됐는데, 튜터님의 사정으로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으니 진심으로 일본어 실력은 유학에 합격하셨던 유학을 오셨던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고요.
“일본에 사는 거랑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거랑은 무슨 상관이 있냐?”
네.. 맞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해서 자전거 아예 타는 연습을 안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 와서 너무나 충격을 받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한국은 교통이 세계에서 제일 싸고, 편하게 된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말 저도 이걸 일본에 오기 전까지는 이해를 못 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3000원도 안 되는 돈으로 지하철을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지역으로 건너가는 버스나 기차라고 해봤자 왕복으로 10만 원이 안 되는 가격이죠.
자, 이걸 일본으로 비유해보겠습니다.
제가 사는 곳인 텐리는 서울의 지하철 종점 정도에 위치한 곳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그러면 서울 중앙, 일본으로 따지면 오사카에서 제가 사는 곳까지는 3000원이 안 되는 돈으로 한국에선 갈 수가 있겠죠. 만약 제가 오사카까지 한 번 나간다고 하면 약 9000원 정도를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중심부까지 조금 더 나간다고 하면 만원 이상의 돈이 나가죠. 그리고 이게 왕복이니, 대략 한 번 나갈 때마다 2만 원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처럼 한국에서의 교통비와 일본에서의 교통비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죠.
그리고 대부분의 큰 마트를 가거나 장을 보러 가면 약 20~30분 정도 걸어야 할 확률이 큽니다. 제가 처음 장을 보러 나갔을 때, 대략 20분 정도 걸어서 ‘오쿠와’라는 마트에 갔었죠. 아마 여러분이 주에 2~3번 정도 나가실 테니, 그때마다 그만큼의 시간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학교를 나갈 때도 마찬가지죠. 학교까지의 거리도 아마 꽤나 걸릴 확률이 큽니다. 혹은 전철을 타야 하거나 말이죠.
그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자전거입니다.
한 번 배워두기만 하면 사용해야 하는 시간을 반 정도 아낄 수 있죠. 익숙해지면 3분의 1까지도 줄일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원래 학교까지 20분 걸렸었지만 지금은 10분도 안 걸려서 도착하니까요.
추가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범위도 상당히 넓어집니다.
지금 말하는 게 사실 한국에서는 잘 안 와닿을 수 있지만, 진심으로 유학을 오게 되면 뼈저리게 느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러분이 대도시권이 아니라 지방의 대학으로 오셨다면 더더욱 말이죠.
마지막은 정말로 중요한데, 이게 없으면 진짜로 큰 후회를 할지도 모릅니다.
일본 유학을 하시다 보면, 어느 순간 느끼는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저처럼 단기 유학을 하는 분이든, 4년을 전부 일본 대학에서 보내시는 분이든 똑같은 점이 한 가지가 있죠.
여러분과 저는 여기에 혼자 사는 외국인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한국에서 살다가 어떤 문제가 생기면 조치를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다쳤다면 연락만 어떻게 해두면 해결할 방도가 있습니다.
외롭다 싶으면 그냥 친구를 만나러 나가면 됩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사고가 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 겁니까?
아니,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유학생 센터에서 어느 정도 도와주는 게 있으니까, 그걸 믿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쪽의 대처가 느릴 가능성을 무조건 염두해야 합니다.
그럴 때 무조건 필요한 것이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카드입니다.
특히 한화로 엔화 결제가 가능한 마스터카드죠.
여러분이 갑작스럽게 사용해야 하는 병원비, 음식비, 재해로 인해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등 정말 다양한 변수가 많습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는 더 하죠. 저만 해도 벌써 지진 한 번과 태풍을 2번 정도 경험했으니까요.
그리고 그때마다 작은 사건사고가 있었습니다.
아직은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지만, 만에 하나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무조건 보험으로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하나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정 안된다면 부모님의 신용카드라도 빌려야 하겠죠.
(개인적으로 부모님의 신용카드, 마스터카드 둘다 챙겨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일본 유학생활을 결정하신 여러분은 정말 대단한 결정을 내리신 겁니다. 사실 한국 사람이라면 한국에서 사는 게, 가장 좋거든요. 일본에서 살게 되면 한국에서보다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겁니다. 저 또한,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왔다가 이제야 그걸 느끼네요. 덕분에 많은 경험을 얻은 만큼 쉽지 않은 유학생활을 보냈습니다. 만약, 지금부터 유학을 준비하시거나 올 예정이시라면 제가 말한 위의 3가지(일본어 실력, 자전거, 해외 결제 가능한 카드)는 필수적으로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유학 생활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