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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기획자들 Nov 06. 2019

#3. 나의 500m 내 모든 정보

지도 앱 [주변 검색] 기능 비교


지도앱 분석 시리즈의 마지막 글입니다. 지도앱 비교 분석 글과 길찾기 UX 글은 아래 목차에서 확인하세요!

앱/서비스 분석 시리즈(3) 지도앱

1. [개요] 내 손 안의 지도, 지도 앱 비교
2. [기능비교①::길 찾기] 매 순간 지도가 필요하다면, 지도앱 UX 비교
3. [기능비교②::주변 검색] 나의 500M 내 모든 정보 (본 글)




친구들과 만나 정신없이 식사를 하고 누구든 다음 행선지를 정해주길 바라는 머쓱한 타이밍에 당신은 주로 어떤 앱을 실행하는가? 누군가는 네이버에서 ‘*** 카페’를 검색하고 누군가는 인스타에서 ‘*** 핫플’ 태그를 검색할 것이다. 필자는 최근에 지도 앱의 [주변 검색] 기능을 애용하고 있는데,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수많은 광고, 셀카, TMI를 스킵해야 하는 수고 없이 목적지에 대해 꼭 필요한 정보만 빠르게 캐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 앱의 ‘주변 검색’ 기능은 하고 싶은 일은 정했지만 목적지 설정이 막막한 여행지에서나, 나의 생활 반경 내에서도 가끔 방문하는 관공서, 병원, 은행 등을 검색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빈도가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도 앱의 메인과 검색창에는  ‘맛집’이나 ‘카페’ 등 사용자들이 많이 검색하는 카테고리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며, 카테고리 선택 시 내 위치나 지도 중심으로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장소들을 추천해준다.


사용자가 미지의 목적지를 결정하는데 가장 도움을 주는 지도 앱이 무엇인지  ‘경복궁 근처의 카페’를 검색하며 사용성과 추천 기준을 비교해보았다.



일상은 네이버, 여행은 구글 : 카테고리 구분  


경복궁 근처 카페 검색의 첫 번째 단계는 지도 내 검색 창에서 [카페]를 검색하거나 주변 검색 메뉴 내의 카테고리를 선택하는 것이다. 네이버 지도와 구글맵은 메인과 검색창 하단에서 [카페] 카테고리를 선택할 수 있으며, 카카오맵은 검색창 하단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지도는 메인 화면 하단에 위치한  [주변] 기능을 통해 가장 세분화된 카테고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음식점의 경우 한식/중식/일식 등 음식의 종류별로,  은행은 대표 은행 명칭을 필터링 조건으로 제공함으로써 목적지 선택이 용이하도록 도움을 준다.

(카테고리 중간에 강릉백반위크가 자연스럽게 끼여있어서 놀랐다... 이런 광고꾸러기들..)


네이버 지도의 [주변] 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분류나 순서는 지도별로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 국내 앱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은행이나 편의점, 병원 등  [일상생활]을 기준으로, 구글의 경우 관광명소, 바, 숙소 등 [여행 상황] 기준으로 정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맵-네이버지도-카카오맵의 카테고리 차이


개인적으로 최초 카테고리 UI는 카카오가 제공하는 정도로만 제공되어도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해당 기능은 이미 사용자 머릿속에 임의의 큰 카테고리가 정해진 상태일 때 수행되기 때문에  카테고리를 찾기 위해  더보기 메뉴에 들어가 스크롤하기보다는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 검색창을 이용하는 편이 빠르고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분류된 상세 카테고리를 다른 UI에서도 알차게 사용 중이었다... 투비 컨티뉴..)



맛집은 리스트형, 병원은 지도형  : 검색 결과 표시 방식  


각각의 앱에서 [카페]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현재 지도를 중심으로 검색 결과들이 표시된다.  카카오는 첫 화면에 지도를 표시하지 않고 리스트 형태로, 나머지 두 앱은 지도와 검색 결과를 함께 노출하며 화면을 분할하여 사용한다.


구글맵-네이버 지도-카카오맵의 검색 결과 표시 차이


맛집이나 카페의 경우 목적지를 선택하는 데 있어 위치보다는 사용자 리뷰나 메뉴 등이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에 리스트에서 후보지들의 부가 정보를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는 카카오의 방식이 가장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 그 외 병원이나 편의점처럼 거리나 위치가 중요한 장소들은 지도와 함께 표시되는 것이 방식이 적합한 것 같다.  


네이버의 경우 메인의 주변 검색 기능을 사용했을 때와 검색창의 카테고리를 선택했을 때 다른 방식으로 검색 결과를 표시하고 있는데,  메인에서 특정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300M 주변을 디폴트로 한 전체 지도 화면으로 전환된다. 지도 화면은 리스트 화면으로도 전환 가능하고, 주변 반경 범위를 설정할 수 있는 점이 유용했다.  

해당 단계에서 앞에 언급되었던 상세 카테고리를 통한 2차 필터링도 가능하기 때문에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며 후보지를 선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네이버 지도의 주변 검색 결과 표시 방식



요약 정보는 별점, 상세 정보는 블로그 : 추천 항목 상세


추천 항목들은 모든 앱에서 관련도와 거리 기준으로 리스팅되며, 카카오와 구글은 사용자 별점도 리스트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리스트 상으로 네이버 지도와 구글맵은 간략한 소개 문구를, 카카오 맵은 주요 태그를 제공하고 있어 상세 정보를 보지 않더라도 대략적인 내용 파악이 가능한다.

(다만 태그는 별 도움 안 되는 내용이 많은 것 같으니 차라리 영업 시간을 표시해주는 게 유용할 것 같다.)    


구글맵-네이버 지도-카카오맵의 요약 정보 표시


카테고리 기준이 [맛집]이나 [카페]인 경우에 검색 목록 기준으로는 방대한 사용자 별점과 리뷰 사진이 표시되는 구글맵이 목적지를 설정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으나, 목적지를 클릭했을 때 볼 수 있는 상세 정보 기준으로는 네이버 블로그의 정제된 리뷰를 확인할 수 있는 카카오나 네이버가 더 도움이 된다고 느껴졌다. (카카오도 네이버 블로그 검색 결과를 노출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맵은 별점 정보와 카카오스토리의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목적지 선택에 더 많은 정보를 참고할 수 있었다.


카카오맵의 별점, 카카오스토리 연동 내용 (블루보틀은 서비스를 개선해주세요)


결과적으로 ‘경복궁 주변의 카페 찾기’ 미션의 승리자는 카카오맵이었다. 필자는 별점충이기 때문에 검색 결과에서 다양한 카페의 사용자 평점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았고,  리스트에 대표 사진만 깔끔하게 표시되는 점도 많은 사진이 노출되어 리스트 영역을 잡아먹는 구글보다 마음에 들었다.

네이버 지도도 블로그 글에서 추출된 한 줄 리뷰를 제공하긴 하지만 광고나 협찬을 배제할 수 없는 블로그보다는 가감없는 사용자 별점이 믿음이간달까..

(압도적인 사용자를 가진 네이버가 별점을 제공해줬으면 좋겠지만 어뷰징 이슈나 걱정하는게 뭘지도 이해되고 근데 또 아쉽기도 하고)


하지만 만약 미션의 주제가 병원이었다면 네이버가, 해외 여행지의 특정한 장소였다면 구글이 선택되었을 것이다. 세 개의 앱이 비슷한듯하면서도 각각의 특징이 있어 용도에 따라 강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용량이 부족한 필자의 폰에서 최후로 살아남은 지도 앱은 누가 될지 기대가 된다.




마치며,

처음 분석 주제를 정할 때 모두 다른 지도 앱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서 선택하게 되었었는데 분석을 진행할 수록 각자의 선호 앱이 바뀌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되었다. 그만큼 각각의 지도 앱들이 비슷한듯 하면서도 개인의 주 사용 패턴이나 목적에 맞춰 선택할 수 있게끔 나름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기획자들의 고뇌를 깊이 공감했다....

오늘도 정확하고 편리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시간 데이터 업데이트의 압박에 시달릴 지도 담당자 분들께 경의를 표하며.. 결론으로 내고 싶었던 냉정한 별점 평가는 우리 마음속으로만 품기로 하겠다.


다같이 고생하는데 평가가 뭐가 중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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