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은 '여행은 돈 쓰러 가는 맛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크게 도움이 안 될 수 있음을 밝힌다.
여행의 목적이 먹방이든 쇼핑이든, 소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 글은 안 맞을 수 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안 쓰는 것]이 목표는 아니었다.
다만 여행을 핑계로 돈이 의미 없이 새는 순간들이 아깝게 느껴져서, 지출을 최대한 줄여보자는 마음이었다.
결과적으로 밴쿠버 7일 여행을 총 220만 원대로 마무리했다.
내 기준에선 꽤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실제 쓴 비용은 아래와 같다(호텔 디파짓은 지출에서 제외).
① 항공+숙박(고정비, 원화)
왕복 항공권: 티웨이항공 / 820,000원
숙박비(총 6박): 975,000원
합계: 1,795,000원
② 현지 지출
식비/마트: 266.87 CAD ≈ 282,615원
교통비: 34.97 CAD ≈ 37,033원
기념품: 100.00 CAD ≈ 105,900원
기타(공항 면세점에서 원화 결제 1건): 3,431원
현지 지출 합계: 원화 환산(대략) 약 428,980원
✅ 7일 총합(항공+숙박+현지 지출)
약 2,223,980원 (약 222만 원대)
나는 여행에서 3가지만 지켰다.
택시 X, 대중교통을 쓰되 되도록 걷기
하루에 ‘제대로 외식’은 정말 하고 싶을 때 1번만
기념품은 가볍고 실패 확률 낮은 것으로 통일
이렇게만 해도 변동비가 확 줄어든다.
밴쿠버 다운타운은 넓지 않아서, 걸어서 해결되는 구간이 많다는 글을 봤다.
그래서 교통수단은 아래 3가지 중에서 미리 비교했다.
데이패스(하루 이동이 많을 때 유리)
컴패스 카드(티머니 같은 선불 충전 교통카드)
컨택리스 신용카드 결제
내 동선 기준으로는 데이패스가 필요한 날이 없었고,
컴패스 카드와 신용카드는 비용 차이가 크지 않아서 신용카드 결제로 정했다.
마트 포함 식비는 266.87 CAD(약 28.3만 원).
일주일치 치고는 꽤 낮게 나온 편인데, 이유는 아래 구조 덕분이다.
하루 한 끼만 밖에서 먹기(여행 만족도용)
해피아워(보통 오후 2시/3시~5시) 할인 메뉴를 운영하는 식당 이용
나머지는 마트/카페/가벼운 테이크아웃으로 해결
당일 저녁엔 다음날 아침까지 미리 사두기 (여러 가지를 한 번에 먹고 싶을 때 특히 유용)
이렇게 하면 그때그때 배고파서 들어가게 되는 식당이 줄어든다.
식당에서 외식하면 팁이 기본적으로 크게 붙는 편이라, 나는 최대한 자제했다.
기념품에 총 100 CAD(약 10.6만 원)를 썼다.
살 때는 기준을 세웠다.
가벼우면서 부피 작고
실패 확률 낮고
‘캐나다스러운’ 느낌은 나고
가성비 좋은 것
그래서 결론은 대부분 포장 식품이었다.
(메이플크림 샌드 쿠키/초콜릿/차(tea))
아이스와인이나 메이플시럽도 사고 싶긴 했는데, 무거워서 패스했다.
여행 중 매일 저녁 딱 10분만 썼다.
오늘 지출을 교통 / 식비(마트 포함) / 기념품으로 분류하고 합산
이렇게 해두니 다음날 지출 계획을 수월하게 짤 수 있었다.
'내일은 좀 줄여야겠다/ 써도 된다', 혹은 '지금 돈이 어디서 새고 있지?' 같은 판단이 쉬웠다.
여행은 매일 컨디션이 달라서 계획이 무너질 수 있는데, 하루 마감 정산이 그걸 잘 막아줬다.
밴쿠버는 분명 물가가 비싼 도시다.
그래도 내가 느낀 건 명확했다.
무조건 아끼는 여행이 아니라, 쓸 때만 쓰는 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물론 이번 여행은 ‘워홀 결정 전 현지 예비 체험’의 목적이 컸기 때문에 더 가능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행은 경험의 축적이자 견문을 넓히기 위함이지, 소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 방식을 꽤 자주 활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