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경제 생태계가 더욱 척박해져가고 있다. 취직이 잘 안되고 사업하는 환경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갈수록 힘들어진다고 아우성인 젊은이들과 직장인들, 사업가들을 보니 잘 살아가는 물질적 문제를 해결한 기성세대로써, 또한 이 분야에 대해 오랜 기간 공부를 하였고 현장을 쫓아다니면서 나름의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서, 뭔가 도움이 될만한 일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글 쓰는 재주와 가르침에 익숙한 직업의식을 빌어 필자의 경험과 지식을 자기 계발이란 주제로 담아내고 있다. 옛말이 맞다. 버릇은 남 주기 힘든 것이다.
만약 필자가 잘 사는 집안에서 태어나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 없이 잘 살아오게 되었다면, 결코 이런 류의 글 따위는 쓰지 않을 것이다. 살만큼 살아보니 알게 된 것 중에 하나는 나름 성공한 이에게 있어 인생은, 의미 없는 일을 억지로 하며 지내기에는 너무 짧다는 것이다.
별 볼일 없는 가난한 집의 아들로 태어나 무수한 역경과 어려움을 딛고 지금까지 노력하며 살아온, 그래서 잘 살게 된 경험에서 나오는 글들이, 비록 기성세대의 잔소리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서점에 나가 보면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것들에 대해 옥석을 가려야 하겠지만 경험이 부족한 이들에겐 쉽지 않은 노릇이다. 게다가 달콤하고 자극적인 문구들로 치렁치렁 표지를 장식한 서적들이 눈과 손을 먼저 끌어당기기 마련이다. 그것은 그 책의 저자들도 그렇지만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좀 더 자극적이고, 허상 같은 얘기를 풀어 넣어야 판매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저 책을 뒤적이다 보면 비슷비슷한 내용을 표현만 조금씩 바꾼 책들이, 제목과 표지를 바꾼 채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훈수는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법이다. 삶의 현장은 대학의 강의실과는 다르고 현실에서의 경험은 논문의 이론과 크게 다르기 마련이다. 또한 지어낸 얘기는 글로 남기기 쉬운 법이다. 자극적인 문구와 환상 같은 얘기들은 아침 방송에 투고되는 사연들처럼 재밌거나 현혹적이기 쉬워서 그런 글들을 쫓아가다가 보면 자신을 변화시키기 어려워지게 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자기를 계발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화될 수밖에 없는 행위이다. 이 말은 개인이 처한 상황과 여건에 따라 조금 또는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한 가지만이 답이라고 하기에는 안타깝게도 변수가 너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것들을 구분할 수 있을까. 직업적인 자기 계발서 저자의 책은 가능하면 멀리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값싼 조언은 반드시 비싼 대가를 지불하게 만든다.”
경제적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직업적으로 글을 써야만 하는 직업 작가의 조언을 따른다는 것에서 위험이 느껴지는 이유이다. 여기저기 뒤져가며 이것저것 짜깁기 한, 거기에 저자의 생각이 조금 가미된, 가볍고 뻔한 글들로 채운 자기 계발서는 단지 시간을 죽이는 타임 킬링용일 뿐이다. 외국문학서적의 번역본을 구입할 때 그것을 옮긴 이의 경력과 경험을 살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TV나 인터넷을 보면 언젠가부터 가벼운 또는 천한 인문학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다. 재미있는 얘기에는 언제나 MSG가 듬뿍 가미되어 있기 마련이다. 순수한 인문학은 재미없는 사실들과 고찰이 가득한 학문이다.
인문학에서의 이런 현상은 수준 면에서의 역기능이 있긴 하지만 저변 확대라는 순기능 또한 무시할 수 없기에 잘못된 형상이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또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비록 가볍지만 지식의 포만감을 선사하는 힐링용으로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자기 계발에 있어서는 이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타임 킬링이나 가벼운 지식은 자기 계발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역기능으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어떤 책을 선택하고 무엇을 읽어야 할 것인가는 '자기 계발'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