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도끼와 들뢰즈의 도끼

늘 그렇지만, 새로운 책 을 세상에 내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지정하긴 했지만, 카프카를 받치고 있는 딥 블루 색상이 눈길을 끌오 당긴다. 카프카와 들뢰즈를 깊은 파랑의 텍스트에 가둔다.


카프카의 도끼와 들뢰즈의 도끼


들뢰즈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1925년 작인 『위대한 갯츠비』 (the Great Gatsby)에서 "모든 인생은 물론 몰락의 과정이다.“라는 텍스트를 인용하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카프카의 텍스트 한 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책은 얼어붙은 바다를 위한 도끼여야 한다.” 진정한 카프카 작품의 독자라면, 좀 더 지식의 폭이 넓은 카프카 작품의 애독자라면 여기에서, 결국에는 몰락할 것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향해 가야만 하는 것이 사람의 운명이자 인생이며, 그 얼어붙은 바다를 온 힘을 다하여 내려찍는 카프카의 도끼가 인생의 표면에 부딪히며 만들어 내고 있는 날카로운 파열음이 바로 눈앞에서 솟구쳐 올라, 자신의 귓불을 얼음장과 같이 차갑게 만지고 지나가는 것과 같은 강렬한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카프카의 책이 도끼인 것처럼 들뢰즈의 책 또한 도끼라는 것을 알게 된다. 카프카의 책이 ‘인간 실존을 찾아가기 위한 도끼’인 것처럼 들뢰즈의 책은 ‘인간은 무엇이며,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의 창을 열기 위한 도끼’인 것이다. 그리고 알 수 있게 된다. 들뢰즈와 카프카는 철학과 문학이라는 얇지만 끊어지지 않는 끈으로 서로가 묶여 있다는 것을. 그래서 들뢰즈를 ‘문학적 철학자’라고 할 수 있는 것처럼 카프카를 ‘철학적 문학작가’라고 해도 좋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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