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04
지난 7월 24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부산경찰청은 해수욕장 불법 촬영에 대응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립니다. 바로 '비추미 순찰대'를 운영한 것인데요. 명칭에서 왠지 귀여운 느낌이 드는 비추미 순찰대는 어떤 일을 했을까요?
비추미 순찰대는 휴가철에 특히 기승을 부리는 불법 촬영, 일명 '몰카' 범죄를 예방하고자 만들어진 TF 개념의 조직입니다. 몰카 탐지 전문 업체와 협력하여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 권역 내 주요 해수욕장의 공중화장실, 샤워실, 탈의실 등을 점검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일을 수행했습니다.
더불어 해수욕장 인근 식당 및 숙박시설 내 화장실까지 추가로 면밀하게 점검하여 부산 시민과 관광객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였는데요. 또 외국인 근로자나 관광객들에게 카메라를 이용한 타인의 신체 촬영이 성범죄가 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관광안내소를 통해 영어 등 다양한 언어로 안내방송을 실시하는 계도 활동도 진행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약 보름 정도가 지난 지금, 경찰에서 파악한 부산지역 성범죄 현황은 어떨까요?
비추미 순찰대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성 피서객을 노린 불법 촬영 등의 성범죄가 잇달아 적발됐습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 내 7개 해수욕장 전면 개장 이후 최근까지 불법 촬영 혐의 5명, 강제추행 혐의 1명 등 총 6명을 검거했다고 하는데요.
선제적인 조치로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었겠지만 추악한 성범죄자들의 욕망과 가벼운 손버릇을 차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이용해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촬영 대상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범죄를 완벽 차단하지 못했다고 경찰분들의 수고가 헛된 것은 아닙니다. 범죄를 예방하고 계도하여 지속적으로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치안 유지를 이행하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고 대한민국은 나름 그러한 역할이 충실히 수행되고 있는 곳입니다. 여성의 자유, 나아가 시민들의 안전의 무결함을 위해서는 경찰뿐만 아니라 여성과 시민 자신들의 노력과 태도도 중요합니다.
타인의 생명을 쉽게 보고, 학교보다는 사이버 세상의 왜곡된 정보와 언행을 진리로 배우는 요즘, 충격적인 인재가 잇달아 일어나면서 치안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범죄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일은 그저 강한 법치로 단시간에 잡히는 것이 아닙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능동적인 표현으로 1차적으로 법과 교육, 2차적으로 정치와 문화가 선진화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우리 모두가 비추미 순찰대가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썸네일 Image Clipar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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