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철학과 최진석 교수,스터디언 인터뷰 중
인간이 강력하게 원하는 무엇이 있으면 예민해집니다. 그럼 불편함이 느껴지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되겠다. 즉 변화를 야기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죠.
자신만의 고유한 욕망을 먼저 확인하는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휴직을 하고 나서 큰 변화 중 하나는 ‘제 욕망에 솔직해졌다’는 거에요.
다른 사람의 인정과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 타인의 욕망을 지렛대 삼아 30년을 살아왔다면 이제는 제대로 생각하고, 생각한대로 실천하고 싶어요.
욕망을 탐하지 않았던 사람은 ‘욕망’을 어떻게 발견해야 할지도 막막합니다.
저 또한 그랬어요.
제가 했던 방법은 크게 두가지에요
첫째,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흡수하고 제 생각으로 정리하거나 실행하려고 노력했어요. 즉, 이야기 모으기- 기록- 실행을 반복하고 있어요.
매일 아침마다 마음에 드는 키워드를 발견하고 그 주제에 대한 콘텐츠를 읽고 그걸 글로 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거 하고 싶다, 하기 싫다 라는 생각 (저는 이게 제 욕망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들면 이걸 글로 적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정돈해서 말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그 욕망이 이끄는대로 일을 벌리기 시작했어요. 산을 오르며 느낀 생각을 담은 책을 만드는 것’ 이나 기형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고 싶다는 욕망으로 ‘시골집을 구하는 것’ 이 이에 해당하겠죠.
둘째, 생산성을 따지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매일 한 가지씩 하려고 노력중이에요
가까운 산에 올라가 땀을 흠뻑 흘리는 일
제철 재료로 우리를 위한 요리를 하는 일
삶의 주도권을 갖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는 일
아침에 좋아하는 차를 내려마시면서 마음을 바라보고 글을 쓰는 일
처음에는 이 시간에 영어공부를 하거나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혼란스럽기도 했어요.
그런데 좋아하는 일을 찾은 사람들은 자기 안에 솟아오르는 것, 결에 맞는 일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꼭 ‘딴짓’을 했더라구요. 지금 당장은 무용해보이지만 결국에 하나의 맥락으로 또렷해질 거라 믿으며 재밌는 것들을 늘려가볼 생각이에요.
저 또한 매일 막막함과 초라함에 맞서고 있답니다.
먹고 살기 위해 나와 결이 맞지 않는 회사를 다니고 있고
좋아하는 건 조금 분명해졌는데 이걸 어떻게 나만의 이야기로 풀지 (꼭 비즈니스를 만드는 게 아니더라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지금만큼 제가 인생의 주인이구나 싶었던 적이 없어요. 이거면 되지 하면서 오늘 또 뭔가 사부작 사부작 해봅니다. 언젠가 무수히 찍은 점들이 솨솨솩 선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