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폴인
여러분, 디자이너가 되지 마세요.
제주 간 친구 인스타그램에 자주 보였던 회색 건물, 바로 제주 디앤디파트먼트죠. 디앤디파트먼트 (D&Department)는 롱 라이프 디자인 (Long Life Design)‘ 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입니다. 이를 기획한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 나가오카 겐메이‘의 인터뷰는 시작부터 강렬했습니다.
일본의 대표 디자이너의 입에서 ‘디자이너가 되지 말라’뇨. 그는 디자인의 개념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디자인은 새롭고 기발한 것, 창의력이 뛰어난 소수만이 접근 가능한 것이라는 오해가 디자인의 본질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말해요.
좋은 디자인이란 보통 사람들이 쓰고, 쓰고 , 오래 써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존재하고 있는 것이에요.
저는 도쿄, 제주에 있는 디앤디파트먼트를 다녀왔는데요. 생각보다 평범 (?) 해서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나요. 일상에서 늘 사용하고 보았던 제품들을 진열되어 있었고, 지역의 특산물이라며 쌀이나 차 등 매일 먹는 식재료들을 매대에 판매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관점을 달리해보니 오랫동안 쓰임새를 인정받은 생활용품, 식재료가 결국 디자인의 본질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도쿄에서 디앤디를 갔을 때 운이 좋게 겐메이 상을 만나는 기회가 있었는데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니) 그가 지향하는 지점이 바로 제가 생각한 그 것이더라구요. 좋은 디자인이란 평범하지만 결국 지속가능한 본질을 다루는 영역이라는 것을요.
진정한 센스는 어느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스탠더드한 아이템을 최신 아이템과 조합하는 걸 잘해내는 것이죠.
디앤디는 새로운 것, 그리고 변하지 않는 오래된 것.
이 2가지를 저희만의 감각, 기준으로 제안하고 있어요.
무엇이 변해야 하는지, 무엇이 변하지 않아야 하는지를 잘 판단하는 것이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브랜드의 핵심이다. 라는 말이 너무 공감이 됩니다. 디앤디파트먼트의 주요한 아웃풋 중에 지역의 특성을 조명하여 매거진으로 풀어내는 ‘d design travel’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 잡지는 지역에 이미 존재해왔던 것을 발굴하고 편집하고 소개하는 방식을 새롭게 함으로서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모든 콘텐츠는 새로워야 한다는 기존 공식을 깨뜨리고 이를 편집하고 조명하는 방식을 ‘잡지’라는 형식으로 새롭게 풀어낸 거죠.
생각하는 사람의 인터뷰는 울림이 깊습니다. 이 인터뷰를 읽으면서 제 브랜드를 어떻게 일구어가야 하는지 작은 실마리를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삶에 무엇이 변해야 하는지, 무엇이 변하지 않아야 하는지 질문해보며 저의 세계 또한 조금 더 넓어진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