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이면 한 달 동안 외갓집에서 지냈다. 성인이 된 이후로는 혼자 가끔 외갓집으로 여행을 간다. 그곳은 울진이다. 잠만 외갓집에서 자며 울진 동해 삼척을 돌아다녔다.
외갓집은 참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집 뒤에는 산이 있으며 집 앞은 저수지가 있다. 그리고 차를 타고 조금 더 올라가면 덕구 온천과 불영사 그리고 불영계곡이 반겨주었다.
버스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면 푸른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그곳이 얼마 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뉴스를 매일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났는지 모른다.
누군가의 화, 그리고 누군가의 실수, 그리고 건조한 날씨.. 이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많은 것들을 앗아갔다.
그러나 또 화마의 사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곳의 상처는 서서히 잊히겠지..
올해 여름..
그곳의 상처를 생각하고 위로하며 반성하고 푸르른 산과 바다를 보러 동해로 떠나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