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팀장님이 이번 달에 퇴직을 한다.
권고사직이라 더욱 마음이 씁쓸하고 슬프다.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떠난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크게 마음을 흔든다.
믿고 따르던 팀장님의 빈자리를 떠올리기만 해도
벌써부터 가슴 한쪽이 허전해진다.
회사라는 공간은 늘 누군가 들어오고 누군가 떠나는 곳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은 그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같은 시간 속에서 함께 일하고,
같은 공간의 공기를 나누며
서로의 하루를 조금씩 알아가던 관계는
단순한 직장 동료 이상의 의미가 된다.
그래서일까.
시간이 지나면 이 슬픔도 분명 옅어질 거라는 걸 알면서도 지금의 나는 그 빈자리를 미리 견뎌내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사람을 잃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의 한 부분을 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아픈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 한편으로는 생각한다.
30년이라는 시간을 한 자리에서 버텨냈다는 것,
그 자체로 이미 한 사람의 삶이자 역사라는 것을.
나는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기억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 질문이 조용히 마음속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