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월요일을 떠올리며 우울해진다.
주말이 끝나간다는 아쉬움과 다시 시작될 한 주의 무게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일요일이 되면 오히려 마음이 조금 들뜬다.
내일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보다, 오늘 내가 할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일을 하면서도 그림을 그리고, 또 내일을 준비하는 그 과정 자체를 좋아한다.
사람들은 보통 일요일은 월요일을 위해 휴식의 날로 보내기도 한다.
충분히 쉬어야 월요일을 버틸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조금 다른 방식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일요일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어버리면
오히려 마음이 느슨해져 월요일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일요일 아침이면 평소 주말치고는 조금 일찍 일어난다.
그리고 문화센터로 향한다.
그곳에서 나는 그림 강의를 한다.
붓을 들고, 색을 섞고, 사람들과 그림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은
나에게 또 하나의 작은 삶이다.
어쩌면 그 시간 덕분에 나는
‘일요일이 끝났다’는 생각 대신
‘또 하나의 하루를 잘 보냈다’는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월요병이라는 말을 크게 느끼지 못하며 살아간다.
일요일을 쉬기 위해 보내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보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휴식이 월요일을 버티는 힘이겠지만,
나에게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
월요일을 맞이하는 가장 좋은 준비가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