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달 동안 내 안에 가장 자주 머물던 감정은 불안과 지침이었다.
퇴근 후 나는 말을 줄이고
대신 붓과 색연필을 잡았다.
붓과 연필은 솔직했고, 나는 조금 조용해졌다.
불안은 미래에서 오고
지침은 현재에서 온다.
그림을 그리고 나면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나요? 라는 질문에
"아니.. 조금만 옅어져... " 라고 대답하고 싶다.
그림이 마법처럼 불안을 없애주는 것도 아니고, 그림이 나를 구해주지 않는다.
대신 불안의 농도를 낮춰준다
숨을 조금 더 쉬게 해주고, 견딜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준다.
하지만, "조금 옅어지는 것"을 반복하면
그게 쌓여서 삶의 밀도가 달라지겠지...
아주 현실적인 회복 방식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