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영어
스무 살, 대학교에 입학을 했다. 영어를 좋아해서 영어통번역학부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음.. 학교에 입학을 해보니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 아침마다 학교 가는 길이 파들파들.. 떨렸다. 기숙사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학교에는 나랑 같은 동네에서 자란 친구들이 없다. 전국 각 지역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아이들이 모였다. 우리과는 영어과다. 영어전공을 선택해서 온 사람들은 어떨까? 저들은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일까?? 선배, 동기, 후배들까지 모두 나의 경계 대상이었다. 처음으로 동기들이 다 모이는 OT날은 잔뜩 긴장이 되었다. 주변을 슥 둘러보니 내 동기들은 어릴 때 미국에 가서 살다온 친구, 입학때부터 토익 만점인 친구, 외국어고등학교를 나온 친구들이다. 영어가 너무 편안해보이는 친구들 사이에 나 혼자 껴있었다. 마치 호수 위 하얀 오리들 무리에 미운 오리새끼 한 마리가 덩그러니 있는 것처럼. 나 혼자 달랐다. 소외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