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이의여행 Aug 06. 2024

0에서 시작하는 영어

우리에게 필요한 건 0이 되는 가벼움



영어로 질문을 받으면?


이럴 땐 어떻게 말하더라?

과거형이 맞나 현재형이 맞나

이 표현이 적절한가

 …

3초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동시에 표정은 먹구름이 낀 하늘처럼 무겁다





0에서 시작하는 영어

우리가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영어는 모두 과거의 영어로 덮어두자.

과거시제, 현재분사, 멋들어진 이디엄, 이게 맞나 저게 맞나 고민하는 건

입에 붙지 않은 표현이라는 것이다.

영어를 말하는 데에 방해요소가 될 뿐.



이제부터 영어를 말하고 싶다면 0이 되어야 한다.

0이 되어보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





책은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리내어 읽는 낭독(Read aloud)는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맞다.

그러나 낭독과 커뮤니케이션은 완전히 다르다는걸 기억해야 한다


대화의 현장에서 우리는 대본이 없는 배우다.

기가 막힌 애드립으로 신을 살릴 수도,

기억이 날듯 말듯한 대본을 더듬으며 대화의 흐름을 깨버릴 수도 있다.


읽어내는 건 인공지능도 아주 잘 갖추고 있는 능력이다.

인공지능과 달리 우리는 타인의 감정을 느끼고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0이 되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


0이 되는 것이 두려울 수 있다.

그동안에 해온 것들이 무용지물이 되고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게 느껴질 수도 있다.

스스로를 한심하고 부끄럽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영어 소리 원리, 파닉스, 읽고쓰는 능력은

내가 익히고 쌓아둔 능력이니 잘 가지고있으면 된다.

말하기에 필요한 건 0으로 비우는 마음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을 0으로 비운 상태라면 다른게 보일 것이다.

앞에서 말하고있는 사람의 표정, 분위기 어조가 들린다.

상대가 정말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들을 수 있다.

오히려 직감적으로 더 공감하고 느껴지는대로 반응할 수 있다.

내 머릿속이 복잡함으로 뒤엉켜있다면 대화의 자리가 불편하기만 하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영어로 어떻게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가 진땀을 뺸다.




마음 속 무게도 0으로 비우자



우리는 누구나

영어에 대해 느끼고 있는 돌덩이같은 무거움이 있다.


나는 왜 영어를 20년 넘게 배웠는데 영어로 한 마디가 어려운지 답답할 수 있다.

내가 가진 두려움, 압박감, 자괴감, 부끄러움의 무게도 비워보자.

자존심, 멋지고 싶은 욕심까지 싹 다 비워내고 0이 되어보자.

마음 속 무게를 줄이고 나면 영어와 가까워지는건 머지 않았다.



0이 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여러분은 영어로 말할 준비가 되었다.


지금부터 무엇이든 듣고 흡수할 수 있을테니!






작가의 이전글 아빠의 첫 스타벅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