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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의여행 Jul 23. 2024

사람들은 왜 영어를 배우고 싶어할까?

다시 영어를 배우고 싶은 이유는


사람들은 왜 영어를 배우고 싶어할까?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좀 더 글로벌하게 살고싶어서? 학창시절에 영어공부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서? 영어로 자유롭게 말하는 사람이 되고싶어서? 내가 가진 영어에 대한 두려움, 한계를 넘어보고 싶어서. 해외여행을 대비해서? 내 주변 가족, 친구 지인을 포함해서 모두가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한다. 영어를 잘 하고싶어! 라며 배움을 결심하고 시작하기 위해 찾아온다. 그러면 어떤 책을 사용할지 묻는다. 우리 머릿속에 영어는 = 공부하는 것 이라고 생각이 자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떤 범위를 한정시켜서 달달 외우고 싶어한다. 아무런 시험도 학교도 선생님도 없는데 말이다. 무언가 책에 답이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는 모양이다. 열 권 스무권 정도의 영어책을 끝내면 영어의 달인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책을 덮자고 제안한다.

정말로 영어라는 언어를 마주하기 위해선 책에 의존하는게 아니라 책으로부터 독립해야한다. 우리가 그토록 찾아 원하던 건 책을 읽는다고 얻을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책 없이 영어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영어로 질문하면 온 몸의 감각과 느낌적인 느낌을 활용해 찰떡같이 알아들어보는 것, 영어로 노래를 부르며 그루브를 타는 것, 그림을 그리며 영어로 내 생각을 말하는 것. 그래서 나는 매일 영어로 노래를 부르고 영어로 게임을 하고 영어로 그림을 그리자고 한다. 앞에 있는 선생님, 친구와 눈을 맞추며 핑! 퐁! 영어를 주고받도록 한다. 가방은 가벼워지고 영어수업에 신나서 오도록 한다.


영어는 그냥 우리가 쓰는 말이다.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고 하는 일상 대화에서 시작한다. 영어를 영어라는 한 언어로 그 자체를 감각하고 받아들인다. 이런 소리가, 이런 리듬이, 이런 억양이, 이런 멋진 표현이 있다는 걸 그저 온 몸으로 느낀다면 얼마나 멋지고 신날까? 신기하게도 우리가 들고있었던 중1 문법 책에는 영어 통사론, 음운론, 의미론 등 언어학 전공책에 나오는내용이 담겨있다.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나는 영어를 해부하며 뼈조각을 이해하듯 연구하며 배웠던거다. 이런 학문적인 접근방식은 언어학에 꿈이 있는 사람이 배워야 하는거다.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절대 이런 학문적 차원이 아닐 것이다.
수능이라는 관문에 너무 깊이 치우쳐져 영어를 해부하는 데에만 애썼지만
우리는 그저 영어가 좋고 영어로 말하고 싶은 보통사람일 뿐이다.



스무살이 넘고 영어 통번역 전공을 선택한 나는 영어학개론부터 영어 통사론, 음운론 의미론으로 제대로 영어를 배웠다. 강의실에 있던 교수님과 내 동기들은 영어라는 언어를 역사부터 이론을 파고들어 연구했지만 이런 언어학 지식을 안다고 내가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 강의실 안에서 느낀 답답함과 부질없음은 언어학자가 되는 게 내 길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 나는 실제로 영어를 말하고 사용하고 일상이든 일이든 적용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건 언어학자가 아니라 영어로 말하고 듣는 삶이었다. 





진짜 영어를 배우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할지 찾아야 한다

영어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보자

다시 영어를 배우고 싶어! 라고 결심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가야할지 우리는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제는 더이상 D- DAY를 앞둔 수험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험이 있을 땐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만 공부를 했다. 시험에 나오는 문제, 기출문제, 정답을 기계적으로 찍어내는 기술을 연마한다. 디데이가 끝나고 난 뒤엔 시험이 없으니 영어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 내가 아는 영어는 오로지 빨리 읽고 정답을 찾아내는 수능 영어, 토익 영어였지만 그 영역에서는 이미 할만큼 했고 질릴 정도로 많은 책을 보았다. 이제 벗어나보자.



책으로부터 독립해야 영어를 마주한다



과거의 경험은 목줄이 되어 우리를 묶어두고있다

여전히 영어시험에 머물러있는 내 시선,

단어 스펠링 하나 틀리는 것에 조마조마하는 마음


더이상 우리를 가두는 영어시험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목줄이 없는데도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의 사고를 인지시켜야 한다.



영어와의 친밀도가 -100이라면
0으로 만들어 보자.

압박감, 긴장감, 불안감, 두려움을 떨쳐내고 0에서
다시 영어를 바라보도록 하면 세상이 달리 보일 수도 있겠다.






영어는

지구에 사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언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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