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서시

by 권용혁

그 옛날 고딩시절 우리 또래 아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했던 시집이 있었다.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원태연 시인의 시집 제목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시와는 달리 왠지 모르게 가슴을 후려 파는 애틋함과 슬픔이 우리들 가슴을 울리던 그런 시집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를 외웠었고, 어떻게 이런 시를 쓸수 있는지 작가가 존경 스럽기 까지 했다. 그 이후로 난 시집이란 것을 돈을 주고 사 읽기 시작 했고, (지금은 다 잊었지만) 시 하나쯤은 외우고 다니는 문학소년(?) 이었다.


지금 온전히 외우고 있는 시는 윤동주의 서시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아들은 커서 시를 즐겨하던 즐겨하지 않던간에 아빠는 거기에 대해서 뭐라 하진 않을꺼다. 하지만 최소한 멋지게 읊을 수 있는 시 한편쯤은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시 한편을 읊는 다는 것은 분명 아들의 삶에 행복을 조금 더 더해 줄꺼라 감히 자신있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