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훈련
산만하고 집중력이 낮은 사람들에겐 이 글을 읽는데도 어려움을 느낀다. ‘로제의 아파트’가 머릿속에 콕 박혀 떠날 생각을 안 하고, 케데헌의 골든이 머리채를 잡고 흔들 수 있다. ‘손이가요 손이가 ~’, ‘여명 808, 오로나민 C’, ‘서울 사이버대학에 다니고~’. 이런 광고음악에 한번 걸려들면 30년 경력의 낚시꾼 바늘에 걸려든 쏘가리마냥 헤어나올 길이 없다. 무심코 흥얼거린 노래가 온종일 귓가에 맴돌고 공부는 물론 업무를 비롯해 모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이는 공부가 싫어서가 아니다. 게을러서도 아니며, 지루해서도 아니다. 절박하지만 집중을 못하고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오는 것은 집중력 근육이 약해졌을 뿐이다. 활자를 읽어 내려가는 뇌근육 말이다. 그러니 낙담할 필요가 없다. 단지 이 글에 있는 방법만 따라 하면 여러분의 뇌근육은 두껍고 탄탄해지며, 집중력은 몰라보게 좋아질 것이다.
한 문장도 읽어 내려갈 수 없는 여러분들을 위해 실전으로 바로 들어간다. 이 방법은 단연코 여러분의 집중력을 엄청나게 높여줄 것이며 이 책을 끝까지 집중해서 읽어내려갈 수 있다고 단언한다.
연습할 건 ‘낭독’과 ‘자기감정 말하기’, 그리고 ‘자기감정 쓰기’다.
첫 번째 낭독은 책을 소리 내며 읽기다. 소리 내어 읽으면 뇌의 여러 영역이 동시에 활성화된다. 눈으로 글자를 보고, 입으로 소리를 내고, 귀로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 모두 합쳐지면서 뇌가 확 깨어난다. 실제로 몬트리올 대학교 연구팀은 소리 내어 읽을 때 묵독할 때보다 기억력이 15% 이상 향상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게다가 집중력이 흐트러질 틈이 없다. 입과 귀가 바쁘게 움직이니 멍 때릴 여유가 없다.
다음은 자기감정 말하기다. 자기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순간, 뇌에서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의 활동이 줄어들고, 이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활성화된다. UCLA의 심리학자 매튜 리버먼 교수는 이를 '감정 명명하기(affect labeling)'라고 불렀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순간, 그 감정이 우리를 지배하는 힘이 약해진다는 뜻이다.
더 좋은 건 감정을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는 점이다. "나 지금 게임하고 싶어서 공부에 집중 못 하고 있네"라고 말하는 순간, 여러분은 이미 자기 상태를 파악한 것이다. 이게 바로 자기 조절의 시작이다.
마지막은 자기감정 쓰기다. 말하기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방법이다. 지금 느끼는 감정을 노트에 적어보자.
쓰기는 말하기보다 더 많은 뇌 영역을 사용한다. 손을 움직여 글자를 쓰는 동작, 문장을 구성하는 과정, 쓴 내용을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까지. 이 모든 것이 결합되면서 뇌는 완전히 깨어난 상태가 된다.
낭독과 말하기, 쓰기 훈련, 이 세 가지만 해도 여러분의 집중력과 생각하는 힘, 나아가 학습 능력과 자기 조절력까지 크게 향상된다.
지금부터 하나씩 제대로 알려줄 테니 일단 한번 따라 해보자.
단언한다. 이 책에 있는 방법들을 실천한다면 여러분의 집중력은 지금보다 몇 배는 높아지고, 더불어 기억력과 이해력, 지능까지 놀랍도록 향상될 것이다.